ECB 통화정책 수혜주

▲ 유럽경기회복과 관련된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이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로존 자금 유입이 기대되면서 2000선에서 정체된 코스피 지수도 2010선을 넘어섰다. 원화 강세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중장기적 호재가 기대되고 있다. 조선ㆍ정유ㆍ화학 등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번 조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LTRO와 같은 1회성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아닌 단계적 유동성 확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에 들어서면 정책 강도가 단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LTRO를 실행하면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경향이 있었다. 2010년 1월~2011년 4월 유럽은행의 레버리징 국면에서 유럽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3조2500억원을 순매수했다. 통화완화와 신용확대정책이 동시에 추진된 2011년 12월~2012년 3월 유럽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6조4110억원이나 순매수했다. 당시 국내 증시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수혜주는 조선주, 소재주, 은행주 등의 순이었다.

이번 통화정책으로 기대되는 부분도 유럽계 자금 중 얼마만큼이 아시아, 특히 국내 증시로 유입되느냐다. 2013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펀드 이외의 자금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많이 유입됐다. ECB의 통화정책은 이 추세를 더욱 강화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론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하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내 5개 주요 증권사(한국투자ㆍ현대ㆍ대신ㆍ하이투자ㆍKB투자)가 제시한 유럽 경기 부양에 따른 대표적 유망 업종은 조선ㆍ반도체ㆍ정유ㆍ화학ㆍ철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2단계 ECB의 조치가 실물경제로의 대출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초기에는 유럽 경기 회복과 관련된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년 대비 유럽 매출 비중이 상승한 넥센타이어, 현대하이스코, LG전자, 제일기획, 기아차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에 집중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외국인 중심의 증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형주 중심의 전략이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진국 소비 회복에 대한 수혜(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OEM 업체와 휠라코리아 등), 원화 강세ㆍ금리 하락으로 인한 음식료ㆍ배당주(CJ제일제당, KT&G), 전월세 과세 수정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현대산업, LG하우시스) 등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차ㆍ유틸리티ㆍ은행ㆍ통신ㆍ철강 등 삼성 그룹주 이외의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을 감안, 삼성그룹주뿐만 아니라 외국인 순매수가 강화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외국인 수급 관심주로 엔씨소프트,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포함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신한지주, KB금융, 넥센타이어, 현대하이스코, LG전자, 기아차 등을 유망업종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ECB의 이번 조치가 당장 2010선을 뚫는 모멘텀이 되기는 어럽다고 예측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