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투혼」

▲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 한국경제신문
경영자와 직원이 가져야 할 투혼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올해도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월드컵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중 개막전부터 첫골을 넣으며 브라질 축구의 위용을 뽐낸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투혼을 끝까지 불살라 눈길을 끌었다. 막바지에 상대 선수에 의해 큰 부상을 입어 준결승전을 뛰지 못했지만 네이마르는 “아직 내 꿈은 끝나지 않았다”며 “남은 팀 동료들이 ‘월드컵 챔피언’이라는 내 꿈을 이뤄줄 것을 장담한다”며 승리 의지를 나타냈다. 몸은 비록 경기에 참가할 순 없지만 마음은 여전히 스타디움 잔디밭을 누비며 동료 선수들과 함께하겠다는 강한 투지와 승부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진정한 축구 영웅다운 면모다.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경영도 축구와 유사한 점들이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리더들은 경기에 임하는 축구 선수의 자세와 태도에서 배울 만한 교훈점이 많다.

일본의 통신기업 ‘교세라’를 세계 100대 기업으로 키웠고 한때 파산위기에 몰렸던 일본항공(JAL)을 정상화 한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명예회장은 경영자들에게 마치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 못지않은 마음가짐, 투혼鬪魂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가즈오 회장은 “경영자에게는 격투기를 할 때와 같은 투혼이 필요하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업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투혼을 불태워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 사람으로,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회장은 경영의 성패는 외부환경이 아닌 경영인의 의지와 용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새로운 목표의 성취 여부는 어떤 일이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에 달려 있으니 항상 고귀한 비전을 마음에 품자”고 제안한다. 여기서 고귀한 비전은 ‘경영자는 모름지기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라는 평소 가즈오 회장의 지론이다. 무서운 곤경에 처한 기업도 투혼 넘치는 리더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법과 수단을 모색한다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가즈오 회장은 그런 기업이 늘어날수록 국가경제가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란기일수록 목표와 비전을 높게 설정해야 하며,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돼도 탓하거나 변명하지 않는다면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란 주장이다. 가즈오 회장은 경영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투혼도 강조했다. ‘경영목표’는 경영자의 의지에서 탄생하지만 그 의지를 모든 직원에게 심어야 한다는 거다. 그렇지만 투혼이 탐욕으로 변질되는 건 경계했다.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 내 옆의 동료, 파트너를 배려할 수 있는 여유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투혼에도 ‘룰’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 바티스트 밀롱도 지음 | 바다출판사
「조건없이 기본소득」
기본소득 다툼, 21세기 획기적 사건

2013년 스위스에서 기본소득 도입을 국민투표에 부치기 위한 서명운동이 성공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스위스에 쏠렸다. 기본소득은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국가와 미국 등지에서는 1970~80년대부터 정치적 이슈로 오르내렸고 지금도 계속 논의 중이다.

기본소득의 특징 중 하나는 좌파ㆍ우파가 모두 주장하는 복지제도라는 점이다. 필리페 판 파레이스 루뱅가톨릭대학 교수가 “19세기 노예해방, 20세기 보통선거권에 이어 21세기는 기본소득이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기본소득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이 제도가 더 큰 기대를 받게 된 것이다.

서유럽이나 북미와 비교하면 복지제도가 취약한 한국에서는 최근 들어서야 기본소득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세 모녀 동반 자살 사건을 비롯해 최소한의 생계조차 꾸리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이 늘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팽배해졌다.

프랑스의 젊은 경제학자 바티스트 밀롱도의 「조건 없이 기본소득」은 기본소득을 쉽게 소개한 책이다. 기본소득이 무엇이고 어떤 취지를 담고 있으며 왜 도입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재원 마련도 어려운데 부자들에게까지 지급해야 하는가, 기본소득이 아니라 완전고용을 먼저 관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사람들에게도 줘야 하나, 기본소득만 믿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기본소득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 하나하나에 성실하게 논박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재원 마련 방안도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한다.
손정빈 뉴시스 기자 jb@newsis.com

「중년지도」
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 코리아닷컴

중년들의 불안감을 위로하고 냉철한 조언을 던져온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가와기타 요시노리의 신작이다. 역시 중년에 대한 이야기다. ‘연봉은 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생활을 설계하라’ ‘남들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능력을 키우라’ 등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중년들이 길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최동석 지음 | 21세기 북스
세월호 참사처럼 국가적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후속조치를 발표하고 책임자는 사퇴를 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만 그때뿐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계속되는 재난에 대해 저자는 지도자의 무능이나 국민성이 아닌 올라갈수록 권한은 커지지만 책임은 줄어드는 관료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최종결정자에게 결제 받는 품의제도가 원흉이다.

「조지오웰 영국식 살인의 쇠퇴」
조지 오웰 지음 | 은행나무

조지 오웰의 대표 논픽션 초안과 국내 초역 원고 등을 한권으로 묶었다. 오웰의 대표 르포 ‘파리와 런던 밑바닥 생활’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카탈로니아 찬가’의 초안, ‘어느 부랑자의 하루’ 등으로 구성됐다. 지면에 최초로 발표된 ‘서푼짜리 신문’ 을 비롯해 ‘유럽 통합을 위하여’ 등 정치사회 칼럼과 고물상 탐방경험과 같은 세밀한 경험을 그린 수필도 담겼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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