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수의 항공우주강국 만들기

KF-X사업은 지금까지 ‘선진국 전투기 플랫폼을 사용한 개조ㆍ개발론’ ‘개발 비용 과다로 쌍발 엔진 불가론’ ‘수출가능성 우선론’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대對북전쟁 억제 차원에서 무척 중요하다. 통일한국의 주변국과의 ‘대칭 전력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이 사업을 통해 우주강국으로 비상飛上을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19일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 입찰이 공고됐다. 공군이 2002년 국방부에 KF-X사업을 해야 한다고 한 지 12년 만이다. KF-X사업은 앞으로 30 ~40년 동안 대한민국 공군이 사용할 주력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초기 개발예산만 무려 8조7000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고가의 국내 주도 무기 개발 사업’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었다. KF-X는 약 10년 후인 2025년 공군 전력화된다. 1차 목표인 120대를 양산하는 데 18조원이 투입되고, 이후 유지ㆍ보수까지 고려하면 30조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다.

초기 개발비 8조7000억원

현재로선 한국항공우주산업(카이ㆍKAI)과 대한항공(KAL)의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KF-X는 유로파이터나 F-15와 비슷한 성능의 ‘4.5세대’ 전투기로 탄생할 것이다.[※ 참고 : 더스쿠프 65호 칼럼 ‘전투기에도 세대가 있다’.] 또한 차기 전투기(제3차 F-X사업)로 도입 결정된 F-35를 능가하는 5세대 이상급 전투기로 성장(up-grade)할 것이다. 이후 스텔스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이 잡혀 있어서다.

▲ 한국형 전투기 이미지 사진. [사진=더스쿠프 포토]
사실 공군은 KF-X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동안 카이와 함께 최초의 국산 경輕공격기인 FA-50을 개발했다. 도태된 A-37과 퇴역하기 시작한 F-5의 임무를 잇기 위해서였다. FA-50은 2008년 10월부터 47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해 8월 1호기 인도를 시작으로 10월 20대가 실전 배치됐고, 2016년까지 추가로 40대가 전력화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한국은 FA-50 성공 여세를 첨단 국산 전투기 개발사업으로 잇겠다는 플랜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KF-X는 엔진이 하나인 FA-50보다 훨씬 강력한 전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레이더와 항전장비, 장거리 공대공ㆍ공대지 미사일은 물론 미래 레이저 무기까지 장착된다. 엔진도 2개다.

지금까지 ‘선진국 전투기 플랫폼을 사용한 개조ㆍ개발론’ ‘개발 비용 과다로 쌍발 엔진 불가론’ ‘수출가능성 우선론’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KF-X사업은 대對북전쟁 억제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한국의 주변국과의 ‘대칭 전력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러시아ㆍ중국ㆍ일본 등 주변국이 개발 중인 미래 주력 전투기와 겨룰 수 있는 전력을 대한민국 스스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술적 파급효과와 고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5만~6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첨단 전투기 핵심 요소 중 우리나라가 취약한 항공기 엔진ㆍ무장 분야도 이번 기회에 발전시킬 수 있다. KF-X사업이 국내 항공산업의 앞날을 짊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F-X 7년 후 공개

KF-X사업은 6~7년 후 국민 앞에 선보일 것이다. 2021~2022년 초도비행 후 2~3년의 시험비행을 거쳐 2025년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된다. 그만큼 이 사업은 통일한국의 전방위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으로 중요하다. 최대 규모의 국가 연구ㆍ개발(R&D) 사업으로 관련된 모든 전문 인력의 노력은 물론 더스쿠프 독자의 열렬한 성원이 필요할 때다. 우리나라도 KF-X사업을 통해 우주강국으로 비상飛上을 할 것이다.
조진수 한양대 교수 jscho@hanyang.ac.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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