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 주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이니스프리 상하이 난징동루 홍이광장점.[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300만원선까지 무너뜨리며 ‘황제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목표주가가 필요 없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최근 1년간 드라마틱하게 올랐다.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IBK투자증권의 기업보고서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해 2월까지 ‘중립’ 의견을 고수하던 이 증권사는 그해 5월 12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014년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시 매출 9318억원, 영업이익 1757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연초 100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그해 7월 8일 164만원까지 치솟았고,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계속 상향조정했다.

8월 13일엔 목표주가를 230만원까지 훌쩍 끌어올렸는데, 이마저도 무너졌다. 이 회사 주가가 전일 대비 11.94% 오른 231만5000원을 찍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는 9월 30일 목표주가로 300만원을 내걸었고 이듬해 2월 24일 현실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장중 30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고공행진은 실적이 이끌고 있다. 1등 공신은 면세점.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7029억원으로 전년(3478억원) 대비 102.1% 증가했다.

 
한국을 방문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화장품을 사들이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중국 현지 사업의 성장세도 한몫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에 ‘제주 콘셉트’를 내세운 이니스프리를 내세웠고, 이 전략은 적중했다. 2012년 중국에 첫 매장을 낸 이니스프리 매장은 지난해 4분기 108개로 늘어났다. 이니스프리의 성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비 44% 성장한 4673억원(위안화 기준)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아모레퍼시픽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3일 “주당 높은 가격 때문에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는 투자자들 요구를 수용해 액면 분할을 결정했다. 발표 이후 주가는 다소 떨어졌지만 전망은 여전히 밝다. 동부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3일 목표주가로 320만원을 제시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되면 거래매매가 중지돼 주가가 약세를 띤다”며 “하지만 펀더멘탈은 변하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추가출점, 해외시장 기존점 신장률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매출 성장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가 또 무너질 공산이 있다는 얘기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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