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신의 CEO story

▲ 최고로 가는 여정은 쉽지 않다. 사진은 시민과 마라톤을 즐기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사진=뉴시스]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순탄한 길’만을 걸은 이는 드물다. 대부분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난 ‘반전스토리’를 갖고 있다. 뼈아픈 고통을 이겨낸 이들이야말로 진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재기에 성공한 금융계 인사 A씨와 B씨는 대표적 사례다.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여러 곳의 수장이 교체됐거나 지금도 교체가 진행 중이다. 카드ㆍ보험사의 CEO들도 대부분 임기가 곧 만료된다. 제2금융권과 금융 공기업까지 합치면 20여명의 CEO가 앞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비단 수장만이랴. 1년새 2만4000개의 금융권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들이 있다. 이들은 나름의 리더십과 경쟁력을 무기로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을 내고 있다. 뛰어난 언변에 카리스마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A씨는 오랜 공백을 깨고 금융계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자타공인 실력자인데다 자신감까지 충만한 그는 거물 혹은 스타 CEO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쓰라린 과거가 있다.

성공 뒤에 숨은 ‘눈물’

A씨가 국내 굴지 금융사의 총 책임을 맡고 있을 때의 일이다. 그가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그 결과, A씨는 징계를 받으며 물러났고, 큰 상처를 입었다. 이때부터 그의 야인野人 생활이 시작됐다. 업계에서 멀어진 A씨를 두고 사람들은 ‘재기불능’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A씨는 컴백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금융계 주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한편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복귀의지를 강력하게 표출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했고,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능력으로 반대편 인사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런 와신상담 끝에 A씨는 결국 금융권 수장으로 컴백, 재기에 성공했다.  이제 B씨 일화를 살펴보자. B씨를 아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상고를 졸업한 후 은행에 입사한 B씨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며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행정고시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하지만 학내 시위에 연관됐다는 문제가 제기돼 공무원에는 임용되지 못했다. 천재라는 칭호를 들으며 꾸준하게 자기계발을 계속해온 B씨였지만 금융계에선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었다. 회계처리 문제로 징계를 받기도 했고 행장 후보에서 낙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B씨는 수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주변 사람이 인정하는 ‘인품’에 있었다. B씨는 항상 미소를 짓고, 누구든 도와줄 것 같은 선한 인상을 갖고 있다. 성격도 외모에서 풍기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반드시 신세를 갚았다. 아랫사람들과의 소통능력도 탁월했다. 아랫직원들의 메일에 꼬박꼬박 답변할 정도다. 최근 국내 금융사의 수장으로 선출된 그를 두고 노조는 이례적으로 ‘적극 지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품이 저력을 발휘한 셈이다.  A씨와 B씨 모두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일어난 반전 스토리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고생과 굴곡을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 전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C. 맥스웰은 이렇게 말했다.

역경 딛고 일궈낸 값진 성공

“리더십을 키우는 일은 짧은 여행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여정이다.” 그의 말처럼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최고의 자리로 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맷집을 키우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특기와 리더십이 생기고 어느 순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뻔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susie@you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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