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택시 이용해보니…

▲ 이지택시에 가입한 택시기사는 카카오택시앱도 함께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뉴시스]
이지택시는 2012년 10월 출시한 국내 최초 스마트폰용 택시호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국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앱으로 총 다운로드 수만 해도 승객용 1000만명 이상, 기사용 50만명 이상(안드로이드 기준)이다. 선두 앱이라 할 수 있는 이지택시의 서비스 수준은 어떨까.

앱을 다운로드하는 데 30초면 충분했다. 앱을 실행하면 GPS가 연동된 지도가 먼저 떴다. 현재 지역은 한국이지만 최초 화면은 아프리카 대륙을 가리킨다. 최초 화면이 아프리카로 설정돼 있는 구글 지도와 연동돼 있어서다. 실내에서는 GPS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있는 지역을 확대하거나 밖에서 앱을 실행해야 했다.

낮 12시 10분, 출발지를 ‘목동 CBS 앞’, 목적지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 정문’으로 설정하고 호출 버튼을 눌렀다. 앱은 반경 약 1㎞ 내에 있는 택시 중 이지택시에 가입한 택시들을 검색했다. 호출이 진행되는 동안 화면엔 이지택시 소개와 더불어 이용자 에티켓이 공지됐다. ‘반복호출을 하면 장난호출로 생각하니 자제해 달라’ ‘힘들게 달려와 준 택시기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 등이었다. 콜비는 따로 받지 않으니 콜비를 요구하는 기사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사실 이지택시는 애초부터 ‘콜비를 받지 않는 콜택시’를 표방했다.

택시 잡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이지택시 가입자(기사) 수가 많지 않아서다. 현재 국내(서울ㆍ경기ㆍ인천ㆍ광주ㆍ여수)에 1만9000여명의 택시가 가입돼 있고, 4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단순 계산을 해봐도 서울 전역을 커버하기엔 가입택시 수가 부족한 셈이다.

결국 네번의 택시호출을 시도한 후(13분 소요)에야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앱은 이지택시를 약 4분간 검색하고 호출 가능 여부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호출에 성공하자 기사의 이름, 차량모델과 차량번호, 휴대전화 번호가 떴다. 현재 이용자의 위치와 택시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보였다. 약 2분 후 택시기사로부터 전화가 왔고, 기다리던 위치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 차량번호가 일치하는 택시가 비상등을 켜고 도착했다.

 
택시기사는 목적지를 재확인한 후 바로 출발했다. 기사에게 이지택시 호출이 쉽지 않다고 말하자 그는 “처음엔 이지택시밖에 없었지만, 요즘엔 서비스가 더 좋고 다양한 앱이 많이 나와 이지택시가 많이 줄었을 것”이라며 “요즘은 카카오택시가 더 인기”라고 답했다. 그 역시 카카오택시앱과 해피콜(기존 콜택시)까지 세개의 콜서비스를 사용했다. 이지택시의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자 “앱을 사용하는 데는 큰 불편이 없지만 승객이 내린 후에 체크해야 하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승객 하차 후 기사는 요금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기사들이 앱을 이용해 실질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지 확인하고, 고객에겐 이메일로 영수증을 발급하기 위한 이지택시의 고객관리정책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덤터기 요금도 방지할 수 있다.

승차한 지 13분 후,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만 최종 목적지가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 정문’이었지만, 택시는 호텔 건물 옆 도로에 섰다. 요금은 6600원. 택시에서 하차하자 만족과 불만족을 묻는 창이 앱에 떴다. 기자는 ‘만족’에 클릭했다.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가격ㆍ서비스 등이 최초 앱다웠기 때문이다. 앱도 업력業歷이 경쟁력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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