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음식관리 없는 다이어트는 효과적이지 않다.[사진=뉴시스]
본격적인 다이어트 시즌이다. 무작정 굶는 건 힘들고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만고불변의 진리는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것인데 문제는 적게 먹어도 살찔 수 있다는 점이다. 각자 힘을 주고 자신의 팔뚝 안쪽을 잡아보자. 두겹으로 돼 있는데 물렁물렁한 피하조직이 있고 그 안쪽엔 근육이 있다. 근육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새 모이만큼 먹어도 살찌는 몸이 된 거다. 조금만 먹어도 살찐다고 푸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유형이다.

돈을 들여 건강을 되찾겠다는 시도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는 꾸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서다. 저녁시간에 운동을 하겠다는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제대로 먹겠다는 사람이 비타민 몇알을 입에 털어 넣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비용이 수반되는 거창한 목표는 단기간에 그칠 공산이 크다. 비일상적인 몇개월의 관리보다 평생 지속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우리가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과 집에서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일터에서 어떻게 운동을 할 수 있느냐 하지만 운동이란 게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 당장 의자에 앉은 채로 두다리를 바닥에서 떼고 PC를 활용해 보라. 5분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효과가 좋은 하체 운동이 된다. 뭉친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처럼 일상에서 1시간가량의 걷기 운동으로 지방을 태워(산화) 날리고 집에 비치한 아령을 가끔 들거나 기마 자세(스쿼트) 정도의 저항운동이면 다이어트는 충분하다. 단, 음식 관리가 제대로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당 지수가 높은 밀가루 음식을 끊는다면 다이어트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액 속에 녹아드는 포도당의 농도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것이 당 지수(GlㆍGlycemic Index)다. 당은 인간의 유용한 에너지원이지만 흡수 속도가 빠르고 양이 많아지면 문제가 된다. 필요 이상으로 남아도는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돼 뱃살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살 빼려는 딸을 위해 어머니가 준비한 아침 식사가 있다. 식빵 한조각과 주스 한잔 등 전체적인 열량을 어느 정도 고려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정성이나 의도와 달리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른 영양소가 모두 제거된 채 혈당을 상승시켜 체지방을 부추기는 식단이라서다. 현미와 식빵은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우리 몸의 반응은 확연히 다르다. 식빵의 원료인 밀가루는 비타민•미네랄 등 유용한 성분이 제거된 하얀가루에 불과하다. 통밀빵에도 함정이 있다. 커다란 빵 반죽에 통밀 한 스푼 갈아 넣은 것이 어떻게 통밀빵이 되나. 100% 통밀로 만든 빵은 질기고 딱딱해 먹을 수가 없다. 일상에서 현미 식사를 적절히 하고 부단히 움직이며 걷기를 실천하는 것이 정답이다. 지속불가능한 비일상적 행위로는 절대 건강을 지킬 수 없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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