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그룹 경영권 승계 본격화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승계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는 이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15일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은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일 뿐”라며 “확대 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에서부터 이사장직이 승계돼 온 역사성 때문이다.

부친이 와병중인 상황에서 공공연한 승계를 추진하는 것은 결례로 여겨질 수 있다. 그래서 상징성이 큰 타이틀을 물려받음으로써 조용한 승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재단은 삼성의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재단 이사장은 이사회를 열고 의장으로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자리다. 공익재단은 최대 10% 미만까지는 계열사 지분을 증여받을 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계열사가 가진 자사주를 기부받거나 재단자산으로 계열을 매입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재단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게 된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생명의 지분을 각각 4.68%, 2.18%를 확보한 3·4대 주주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삼성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 그룹 지분 가치 총액 12조원의 50%인 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편법적인 방법을 통해 상속을 모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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