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이 아닌 손품을 팔다
발품이 아닌 손품을 팔다
  •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 호수 163
  • 승인 2015.10.27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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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의 生生 소형주 | 유통업 변화 읽기
▲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옴니채널을 지향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10월 1~14일 2주 동안 백화점, 대형 마트, 전통시장 등 2만6000여 개 점포가 참여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렸다. 정부의 기대대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이번 행사를 통해 발품보다 손품이 중요해진 국내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성과다.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9개월 연속 0%대다. 하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는 다르다.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7%에 불과하지만 가격이 오른 품목에만 가중치를 두는 독일식 체감물가지수를 산출해 보면 2.3%다.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의 지갑을 열기 위한 이벤트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추진했다. 성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다. 중요한 건 이번 이벤트를 통해 국내 유통시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단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변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가까운 유통 채널을 이용해 필요한 만큼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주 단위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감소한 것이다.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쇼핑과 해외직구(해외직접구입)도 늘었다. 고가의 사치품에는 지갑을 열지 않은 반면에 디저트처럼 사소하고 작은 사치품에 만족하는 소비자는 늘었다.

유통시장 구조도 달라졌다. 2012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대형 마트와 백화점 업계는 고객 이탈과 경기침체로 역성장했다. 반면에 편의점과 아울렛, 쇼핑몰, 온라인몰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모바일 유통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PC 기반(오픈마켓)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다.

변화를 견인한 중심축은 소셜커머스다. 이 시장은 연 4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는 수익성이 떨어진다. 과열 경쟁으로 광고ㆍ판촉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쿠팡위메프티몬)의 광고비는 영업이익을 훨씬 초과했다. 그럼에도 유통채널의 모바일 사업 비중은 커지고 있다. 모바일의 높은 활용도와 구매유발 효과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월 평균 설치 대비 이용률은 50%에 이른다. 모바일 쇼핑의 충동구매 유발 비율은 35%로 온라인 쇼핑보다 2.5배 높았다. 상품 검색 이후 당일 구매 비율은 53%에 달했다. 모바일 쇼핑 고객 가운데 90%는 1회 이상 앱을 통해 쇼핑몰에 직접 접속하고, 그 가운데 50%는 주1회 이상 모바일 결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이 옴니채널(Omni-Channel)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옴니채널이란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Omni)’와 제품의 유통 경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모든 쇼핑 채널을 연결해 소비자가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거다. 국내에서는 롯데를 시작으로 신세계, GS25 등이 옴니채널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옴니채널이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옴니채널의 중심축인 모바일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가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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