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이렇게 ➏ | 부동산

▲ 공급과잉 우려를 겪고 있는 올해 부동산 시장의 투자 키워드는 ‘희소성’이다.[사진=뉴시스]
2016년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는 ‘공급과잉’이다. 덕분에 미분양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다. 이런 시기에는 어떤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할까.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른다. 공급이 많으면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희소성이 높은 부동산 상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훈풍을 탔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주택매개거래가 증가한 덕분이다.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자산 재분배나 노후준비를 하기 위해 임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도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경제성장률 전망이 불투명하고, 소득과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아무리 입지가 좋은 곳에 들어서는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비슷한 유형의 상품 공급이 늘어나면 공실이나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올해 부동산 투자 키워드로 ‘희소성’을 꼽는 이유다.

■ 테라스를 주목하라 = 주택 분양시장에서는 테라스하우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라스하우스를 조성하는 단지가 많지 않은데다 조성한다고 해도 단지 내 몇 가구에만 한정돼 있다. 800규모 단지의 아파트라면 보통 8가구 정도만 테라스하우스다. 애초에 공급물량이 적으니 시장에 나오는 물량도 없다. 결국 테라스하우스는 ‘부르는 게 값’이 됐다.

▲ 자연 친화적 주택을 원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테라스 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뉴시스]
테라스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단독주택의 정원과 같은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넓은 테라스에서 꽃과 나무를 가꾸고 자녀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거나 바비큐 시설을 설치해 파티를 할 수도 있다. 도심의 아파트 단지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자연을 가까이하며 가족들과 여유 있는 삶을 즐기기에 딱 좋다. 서비스면적 효과도 크다. 아파트 평면에서 테라스는 서비스면적에 해당하고 전용면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같은 면적이라도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 공간이 더 넓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편이지만 실제 사용면적을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할 수도 있다. 주거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어 실제 입주 후의 시세 상승폭은 더 높은 편이다.

800가구 중 8가구에만 테라스가…

물론 테라스하우스가 시장에 나왔다고 덜컥 매입해서는 안된다. 우선 테라스하우스가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는 전원생활의 쾌적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테라스하우스의 입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이 상품의 경우 경사지에 들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세가 많은 어르신은 이동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수도권 접근성도 살펴봐야 한다. 공급 물량 자체가 적다는 건 장점이지만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희소가치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수요가 한정돼 웃돈 대비 환금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테라스 하우스가 일종의 ‘공용公用 공간’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공용 공간을 두고 건설사가 독점 사용권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분양계약서에 테라스에 연접한 가구가 테라스를 독점 사용하는 데 동의한다는 문항을 넣어 분양하고 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테라스에 독점 사용권을 부여하는 특약은 유효하지 않다. 공용 공간 소유권을 지나치게 제약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테라스 사용 문제로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틈새상품 노려볼 때 =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희소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틈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아파텔, 상가 시장에서는 스트리트형 상가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들 상품은 다른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고 이용고객이나 임차인 위주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파텔은 아파트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중형 오피스텔이다. 일반 오피스텔이 1~2인 거주에 비중을 뒀다면 아파텔은 3~4인 가족이 거주하기 좋다. 침실은 2~3개, 욕실 2개 이상이라서다. 여기에 일반 아파트 같은 3룸, 4베이 설계가 적용됐다. 이 상품은 오피스텔 시장 대부분이 원룸·투룸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어 희소성이 있다. 덕분에 전세난에 시달리는 신혼부부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일산신도시에 분양한 한화건설의 ‘킨텍스 꿈에그린’은 평균 28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고 조기에 물량이 소진됐다.

호텔식 서비스 제공

 
레지던스형 오피스텔도 인기다. 레지던스형 오피스텔은 발레파킹·조식제공·세탁 등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설 고급화를 넘어선 특별한 서비스를 지향하는 최근 주거 트렌드가 오피스텔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소득이 많은 1~2인 가구가 주요 타깃이다. 다만 임대료와 관리비가 오를 경우 실제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면 주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투자할 때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상가 시장에서는 휴식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형 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리트형 상가란 동선動線 을 따라 거리 양쪽에 점포를 배치한 낮은 층수의 신규 분양 상가를 말한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분당신도시 정자동 카페거리, 이태원 경리단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개성 있는 맛집이나 카페로 구성돼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