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감시망 추악한 민낯

자고 나면 비리 의혹이 또 붙는다. 캐도 캐도 계속 나오는 ‘고구마 줄기’처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더 쉽게 말해 정부가 관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추악한 민낯이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굳이 전문가의 고견을 빌리지 않아도 답은 뻔하다. 감시망은 허술했고, 감시견監視犬은 매섭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장과 조타수가 대우조선해양을 ‘비리의 바다’로 몰아갈 때, 어떤 감시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례로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가 2010년 1월~2016년 3월 75개월 동안 반대한 안건은 단 한 개도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행태를 통제해야 하는 감사위원들 역시 끔찍하게 분식粉飾된 재무제표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렇게 ‘비리의 바다’에 빠졌다. 정부도, 회사도, 사회도 잘못했다.
김정덕ㆍ김다린ㆍ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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