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나라면 이렇게 ➋ 해외투자

▲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올랐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견해가 많다. 거대 부채와 자산거품에서 비롯된 ‘차이나 리스크’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설이 나오면서 희석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말 그대로 한파다.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투자자는 흐름을 읽어야 한다. 세계경제 상황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올해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꽤 긍정적이다. 일단 지난해 12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으며, 달러는 강세다.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사정도 나쁘지는 않다. 수출 부진과 거대한 부채, 자산거품까지 더해져 불거진 ‘차이나 리스크’는 점차 작아지고 있다. 여전히 위험요소가 많다며 경고하는 이들은 있지만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견해는 더 많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5%로 낮춘 것만 봐도 그렇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낮췄다. 아무래도 지난해 터진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혼란을 비롯해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 국내 소비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년 가까이 금융권에 종사한 필자로서도 이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은 없었던 듯하다.

물론 세계경제가 좋아진다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세계경제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먼저 한국은행은 미국처럼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 13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때문이다. 정치적 혼란과 산업별 구조조정까지 겹쳐 있다. 자칫하면 좋은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

중요한 건 투자자 입장에서 이 상황을 어떻게 이용해 투자 전략을 짜느냐다. 이미 답은 나와 있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거다. 우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관련 주식과 펀드를 투자대상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경기가 살아나면 생산에 필요한 기본적인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원유ㆍ광물ㆍ천연가스 등의 원자재나 기초소재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국가간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고, 미국과 거래하는 신흥국들도 성장세를 탈 것이다. 대표적으로 수혜를 보는 곳이 바로 남미 국가들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한국은 큰 수혜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이로 인해 나타나는 부동산시장 위기, 투자시장의 하락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올해 투자포트폴리오의 키워드를 꼽자면 ▲선진국과 신흥국 ▲소비재와 원자재 ▲미국발 경기 개선 등으로 압축된다. 반면 한국시장은 비중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정부 정책도 믿을만한 상황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를 통해 성장한 거품도 상당하다. 국내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큰 손해는 없고,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unclejo0@nate.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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