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아이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출산한 여성들은 흔히 말한다. “너도 얼른 결혼해서 네 애를 낳아봐. 정말 귀여워.” 아이를 낳으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 삶이 아이로 인해 얼마나 풍요로워졌는지 감성에 젖곤 한다. 그들의 페이스북은 임신 순간부터 양육과정을 생중계한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면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인생계획에 훈수를 놓은 ‘어른’들이 지나치게 많다. “아이를 낳아봐야 인생을 안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아이를 낳아야만 노후에 후회가 없다”며 삶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 성공의 조건은 차치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으면 성숙하지 않은 어른, 미완성된 인생으로 보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일만 잘해서는 유능한 여성이 될 수 없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일도 잘해야 성공한 인생으로 여기는 것은 일본만의 풍토가 아니다. “아이도 안 낳아본 여자가…”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 ‘가임기 여성지도’를 만들며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 취급한 정부의 발상은 한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 책은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여성은 뭔가 부족하다고 여기거나, 자녀의 유무로 다른 사람의 성공과 행복을 재단하려는 시선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대변한다. 낳고 싶다고 열망하는 사람은 낳지 못하고 그 정도가 아닌 사람이 쉽게 임신하는 경우만 보더라도 임신과 출산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아이가 없는 사람에게 쉽게 “아이는?”이라고 질문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 아이가 없는 사람은 이기적이고 철없는 어른으로 보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저자는 굳이 나서서 왜 아이가 없는지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며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면 된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보살피지 않는 삶의 형태도 있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않는 현재의 삶을 긍정하라고 주문한다. 세상은 다양성을 추구하며 나아가는데, 유독 여성의 삶에 대해서는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세상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거다.

저자는 전작 「결혼의 재발견」을 통해 독신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서른 살 이후에도 비혼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그 후로 12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아이를 낳지 않기고 자신에게 몰두하기로 결심한 이들과 갖은 노력에도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이들까지 이기적이고 철없는 어른으로 몰아가는 사회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여성에게 아이가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친구의 아이를 보면 귀여웠지만 부럽지는 않았고 ‘이대로 좋은가’라는 질문에 ‘이걸로도 충분해’라는 확신을 얻은 것은 저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세가지 스토리
 
「블록체인 혁명」
돈 탭스콧ㆍ알렉스 탭스콧 지음 | 을유문화사 펴냄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자 핀테크의 화두인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강력한 익명성과 보안성, 분산성으로 가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다. 2025년에는 전 세계 국내 총생산량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책은 블록체인에 대해 설명하고 어떤 비즈니스에 활용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숨결이 바람될 때」
폴 칼라니티 지음 | 흐름출판 펴냄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해를 보내던 서른여섯의 저자는 폐암 4기 판정을 받는다. 의사로서 환자들의 죽음과 싸우다가 자신의 죽음을 맞닥뜨린 것이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가까워진 죽음을 강렬하게 자각할수록 죽어가기 보다는 끝까지 살아가고자 다짐했다. 육체가 무너져 가는 순간에도 미래를 빼앗기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박진진ㆍ김현철 지음 | 애플북스 펴냄

누구나 한번쯤 애달픈 연애로 괴로워한다. 그런데 매번 연애로 상처받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문제의 원인은 연애가 아닌 나에게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연애가 왜 날 괴롭히는 걸까. 이 책은 연애할 때 많은 감정들이 생기는 이유와 과정, 해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연애심리 전문가의 연애 상담 경험과 정신과 전문의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연애 감정을 분석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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