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함은 결함? 그 불편한 편견
예민함은 결함? 그 불편한 편견
  • 이지원 기자
  • 호수 230
  • 승인 2017.03.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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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민감함은 재능의 기반이자 개발 대상

“극도의 민감성은 인격을 풍요롭게 만든다. 단지 비정상적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만 이런 장점이 매우 심각한 단점으로 바뀐다. 그것은 민감한 사람들의 침착하고 신중한 성향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이 한 말이다. 그는 “인류의 4분의 1이 민감한 성향을 지녔으며 극도의 민감성을 병적인 성격의 구성요소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민감한 사람들을 향해 ‘까다롭고 비사교적이며,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에너지가 넘치고 인간관계의 폭이 넓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에 남들보다 민감함은 결함처럼 보인다.

저자는 이런 사회의 압박과 시선 때문에 민감한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꼬집는다. 그는 “민감함은 결함이 아니라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높이 평가하는 창의력ㆍ통찰력ㆍ열정의 기반은 민감함이라는 재능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 ‘창의력’은 기존의 것을 결합하고 바꾸고 비트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저자는 민감한 사람은 이를 무의식적으로 해내는 신경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인풋(input)이 있고 무수한 연상과 사고로 이어진다는 거다. 창의적인 예술가나 자유로운 사상가 중에 예민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민감한 사람은 한가지 현상에서 다양한 측면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남을 돕거나 지지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른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을 감지하는 통찰력 때문이라는 거다.

끝으로 이들은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 덕분에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목표 의식도 강하다.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성향은 ‘열정’으로 이어진다. 민감한 사람이 조직이나 모임에서 성과를 내고 그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 저자는 "남과 같아지려는 노력을 접고, 민감한 자신을 인정하라"고 주문한다.[사진=아이클릭아트]
민감성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전세계 수천명의 ‘민감한’ 사람들을 상담했다. 그 결과, 이 세가지 능력이 민감함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혀내 심리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도 매우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라고 고백하고 자신이 겪은 한계와 가능성도 이야기한다.

그는 “민감한 사람들은 ‘너무 걱정하지마’ ‘남들처럼 즐기는 법을 배워’와 같은 주변의 훈수 때문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보통 사람들은 밤 새워야 할 수 있는 일을 두시간만에 해내고, 평온한 상태에서는 작은 일에도 더 깊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민감함이야말로 개발해야 할 재능”이라고 말했다. 민감함은 고쳐야할 대상이 아니라는 일침이다.

세가지 스토리

「재즈를 읽다」
테트 지오이아 지음 | 시그마북스 펴냄

재즈는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예술로 꼽힌다. 재즈피아니스트이자 음악사가인 저자는 재즈를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과 나아가 재즈를 이해하는 법을 소개한다.  그는 재즈의 본질은 자유와 창조성이라고 말한다. 또 재즈의 등장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재즈 스타일의 역사를 들려준다. 마지막에는 21세기 재즈 사조를 만들어가는 엘리트 재즈 뮤지션 150명을 소개한다.

 
「축복」
켄트 하루프 지음 | 문학동네 펴냄

평범한 일상을 뛰어난 감성과 통찰력으로 그려낸 작가 켄트 하루프의 다섯번째 소설이다. 가상의 마을 홀트를 배경으로, 죽음을 앞둔 대드 루이스와 가족, 주위 사람들이 나눠 갖는 삶의 의미를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그렸다. 홀트라는 작은 우주와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고요하고 단단하며 어딘지 슬프지만 이들은 궁긍적으로 생을 긍정한다.

「손석희 현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한 언론매체가 매년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에서 손석희가  1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그가 이끄는 JTBC는 ‘가장 신뢰받는 언론 매체’로 꼽힌다. 저자는 이를 ‘손석희 현상’으로 봤다. 손석희가 종편행을 선택했을 때의 우려와 비난과 달리 종편의 의제설정을 주도하게 된 이유, ‘손석희 저널리즘’의 맥락을 파헤친다. 저자가 찾은 손석희 저널리즘의 가치는 균형ㆍ공정ㆍ팩트ㆍ품위였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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