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과한 월세보다 전세대출이 낫다
때론 과한 월세보다 전세대출이 낫다
  • 강수현 한국경제교육원 선임연구원
  • 호수 230
  • 승인 2017.03.0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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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 | 20대 ‘욜로족’의 재무설계

열심히 저축하고 돈을 모아도 내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젊은층이 소비를 통해 현재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현재의 삶에만 집중하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 재무설계를 할 때 현재와 미래사이의 ‘균형’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 현재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만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사진=아이클릭아트]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족(YOLOㆍYou Only Live Once)’은 2030세대의 소비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한 취업포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84.1%가 ‘욜로 라이프 스타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는 직장인 박정민(가명ㆍ27세)씨도 20대 욜로족이다.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박씨의 최대 관심사는 사진과 낚시다. 고가의 장비를 마련하는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을 정도로 취미생활에 푹 빠져 산다. 그런 박씨에게 고민이 생겼다. 취미생활에 열중할수록 미래 준비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40대 이후 삶이 안정적이라고 예상하는 욜로족이 28.8%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마음에 걸린다. 박씨가 최근 재무설계에 부쩍 관심을 가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의 재무상황을 살펴보자. 박씨의 월 소득은 230만원(실수령액 기준)이다. 소비성 지출로는 월세로 40만원을 낸다. 관리비와 세금 10만원, 통신비(인터넷ㆍ휴대전화) 12만원 등이다. 식비(저녁식사ㆍ간식 등) 20만원, 교통비 8만원, 본인의 용돈(데이트비용 등) 50만원 등도 만만치 않다. 부모님께 매월 20만원의 용돈을 드리고 있고 경조사비, 의류구입비 등 비정기적으로 지출하는 돈도 월 약 15만원이다. 마지막으로 취미생활을 위한 비용으로 한달 평균 30만원(장비 구입 카드할부금 등)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싱글 직장인이 그렇듯 박씨의 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비(월세 40만원)와 용돈(50만원), 식비(20만원)다. 여기에 취미생활 비용 30만원에 이른다. 미래를 위한 저축을 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돈이 없다는 얘기다.
주거비를 줄일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월세를 전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월세로 나가는 금액보다는 전세대출 이자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박씨가 거주하는 원룸은 보증금 700만원에 월세 40만원이다. 이를 전세로 전환하면 4500여만원의 보증금이 필요하다. 박씨는 월세 보증금과 저축으로 모은 자금(300만원)을 합해 1000만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필요자금 3500만원을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1월 30일~2월 3일 기준)인 3.15~4.0%로 빌리면 월 이자는 9만2000~11만600원이다. 매월 28만원에서 30만원의 월세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박씨는 전세자금 3500만원을 연이율 3.82%(월이자 11만4000원)로 빌리기로 했다. 그 결과, 한달에 28만원의 월세를 아낄 수 있게 됐다. 통신비도 기존 12만원에서 8만원으로 줄였다. 데이트 비용과 용돈으로 사용하던 금액 50만원도 40만원으로 줄였다. 마지막으로 월평균 30만원에 이르는 취미생활비 지출은 당분간 없애기로 했다. 소비로 필요한 장비를 대부분 마련한데다 취미생활에 치우친 소비습관을 바로잡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잉여자금의 활용방법이다. 20대 직장인의 재무설계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주택청약종합저축이다. 일반 아파트는 물론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청약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조건이라서다. 납입금액은 2만원으로 결정했다. 박씨가 5~7년 뒤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 상품의 최소 적립 금액으로 납입해 부담을 최소화 했다.

강제 저축으로 소비습관 잡아야

꼭 필요한 보험도 챙겼다. 이전에 없었던 건강보험과 의료실비보험(8만원)에 가입하기로 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할 경우 열심히 모은 돈을 모두 치료비로 날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적금(40만원)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직이나 휴직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금을 위해 단기적금(15만원)도 준비했다.

취미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통장도 따로 마련했다. 월 10만원의 단기적금을 활용해 만기시 원하는 장비나 용품을 하나씩 장만하기로 했다. 이렇게 단기적금을 활용하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데다 목표금액을 모았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이제 남은 22만원의 활용방법을 보자. 박씨는 이 돈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지 노후준비를 위한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할지 고민 중이다. 적립식펀드는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다. 적금 외 투자 경험이 없는 박씨가 주식과 같은 직접투자를 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어서다. 장기플랜으로는 변액연금보험이 적당하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리고, 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에는 중도인출할 수도 있다.

다만,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점, 초기에 해지를 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박씨는 납입 규모와 유지 가능성, 수익률을 따져본 이후에 상품에 가입할 계획이다. 여유자금이 적었던 박씨는 재무조정을 통해 저축여력을 크게 늘렸다. 이처럼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건 재무설계의 기본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강수현 한국경제교육원 선임연구원 blog.naver.com/gonygo3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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