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OEM 부진 탈출할까

국내 의류OEM업체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 의류시장이 소비 둔화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당연히 오더는 뚝 떨어졌고, OEM업체들의 실적은 가파르게 줄었다. 올 3분기엔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긴 하지만 ‘숙제가 더 많다’는 냉정한 분석도 많다.

의류OEM 업체들이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미국 유통매장 폐점으로 바이어들의 오더가 줄어든 탓이다. 다행인 건 3분기에는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의류OEM 업체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떠안았다. 영원무역은 전분기 4710억원이던 매출이 4406억원으로 감소했다. OEM매출이 2954억원에서 2275억으로 줄어든탓이다. 한세실업의 성적은 더 뼈아팠다. 미국 비중이 매출의 90% 이상인 한세실업은 매출이 4407억원에서 3865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 143억원에서 올 1분기 4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두 회사의 2분기 실적도 1분기에 비해선 양호하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희망적이지 않다. 조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어들의 오더 감소 영향으로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694억원→676억원), 한세실업은 26.8%(190억원→139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나마 다행인 건 점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던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매장 폐점이 상반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3분기엔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숙제는 남아있다. 영원무역은 2013년 지분을 인수한 스위스 자전거회사 스코트 스포츠(Scott Sports)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유럽 날씨가 좋지 않은 탓이다. 한세실업 역시 캐주얼 전문업체 엠케이트렌드의 지속적인 중국 출점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오더가 예전처럼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의류OEM 업체들, 아직 갈길이 멀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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