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의 한숨

▲ 취업준비생들은 실무에 필요하지 않은 스펙이라도 일단 쌓아놔야 안심할 수 있다.[사진=뉴시스]

아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쓰는 돈. 바로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돈이다. “취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만큼이나 경제적인 문제가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거다. 정작 취업을 하고 나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스펙인데도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이유로 시간과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과 취준생, 직장인 576명에게 “취업준비로 경제적 부담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물었다. 전체의 85%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격증(20%)”을 따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이 들고 정장을 구입하거나 메이크업을 받는 비용(18%)도 만만찮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취준생들은 취업준비를 위해 한달에 얼마를 쓸까. 잡코리아가 취준생 14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준생들은 월 평균 27만2302원을 취업준비에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2016년 22만8183만원 보다 19.3% 증가했다.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으로는 “한푼 두푼 모아놓은 돈(36%)”으로 마련한다는 이들이 가장 많았고,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32%)” “아르바이트ㆍ인턴 월급(29%)”으로 해결한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취준생들을 힘들 게 하는 건 아까운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돈을 쓴다는 사실이다. “어학능력시험 비용(35.9%)”이 가장 아깝다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론 경제적 부담 때문에 “어학연수를 떠나지 못한 것(32%)”을 아쉬워한다. 직장인이 되면 시간과 돈을 써 얻은 공인 영어 점수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스펙이었다는 걸 깨닫지만 경쟁자들 사이에서 뒤처질까 뭐라도 하나 더 쌓아놓고 싶은 심정인 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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