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특약] 당신의 마스크, 미세먼지 막아줄까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특약] 당신의 마스크, 미세먼지 막아줄까 
  • 김주연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 호수 287
  • 승인 2018.05.0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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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의 기능 어느 정도일까

당신은 미세먼지의 침투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가. 그럼 당신이 착용한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막아줄까. 답은 어렵지 않다. 천마스크나 사각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 이런 마스크의 기능은 ‘착용자의 침 등이 상대방에게 튀는 걸 막아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스크를 어떻게 써야 할까.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마스크는 숱하게 많다.[사진=뉴시스]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마스크는 숱하게 많다.[사진=뉴시스]

지난 겨울과 봄, 미세먼지 문제가 유난히 심각했다. 필자처럼 먼지나 대기오염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오염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했겠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호흡하거나 말을 할 때에도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실제로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ㆍ1㎛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폐ㆍ혈관ㆍ뇌까지 침투해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넘어서는 리스크다. 

그래서인지 거리를 걷다 보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국가전략 프로젝트 사업단’까지 꾸리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원인부터 미세먼지 예보, 저감을 위한 집진 등 여러 각도에서 장기적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한다고 하니 기대감을 가져본다. 어쨌거나 그때까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실외생활을 줄이고, 요리할 때 후드를 가동하며,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정도일 것 같다.

그렇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보건용마스크나 산업안전보건원의 보호구 안전인증을 획득한 호흡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한다면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호흡기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다. 예컨대, KF80 및 KF94 인증을 받은 식약처 보건용마스크는 테스트 입자의 80%, 94% 이상 걸러낸다. 

 

그런데 여기엔 중요한 전제가 깔려 있다. 보건용마스크가 그 정도의 효과를 내려면 마스크를 얼굴에 완벽하게 밀착시켜야 한다. 쉽게 말해, 호흡할 때 사용하는 공기가 모두 마스크를 통과할 때 효과가 나타난다는 거다. 당연히 마스크를 안면부에 밀착하지 못하면 먼지는 걸러지지 않은 채 우리의 호흡기로 침투한다. 그래서 입자의 총 누설량이 중요하다. 총 누설량은 ▲마스크를 제대로 밀착시키지 않은 탓에 필터링되지 않고 호흡되는 먼지 ▲공기는 필터를 통과했지만 채 걸러지지 못한 먼지의 총량을 말한다. 

먼지 포집효율 높인 마스크 개발

그럼 개개인이 많이 사용하는 일반 천마스크나 사각마스크는 효능이 있을까. 답은 예상대로다. 이들 마스크는 안면 굴곡에 따라 완벽하게 밀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르지 못한다. 천마스크나 사각마스크의 기능은 착용자가 말하거나 기침할 때 나오는 침 등 큰 입자가 상대방에게 튀는 걸 막아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밀착이 잘 되는 마스크가 완전무결한 것도 아니다. 이런 마스크는 호흡이 쉽지 않다. 숨쉬는 공기가 모두 마스크 필터를 통과하거나 필터가 빽빽할 경우, 호흡 저항이 커져 생리적 부담이 커진다. 노약자 등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이들에게 마스크를 밀착해 착용하라고 권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행스러운 점은 호흡 저항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먼지의 포집효율을 높이는 마스크 필터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전 필터를 사용해 필터효율을 높인 마스크는 대표적 사례다. 내쉬는 숨이라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기밸브를 장착한 마스크도 있다. 안면부 밀착을 돕기 위해 마스크의 코부분에 철사심을 넣거나 코 부분의 작은 틈을 막기 위해 스펀지를 달아놓은 마스크도 눈에 띈다. 

 

물론 필자에게 ‘어떤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을까’라고 물으면 답을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인증 받은 마스크를 제대로 밀착해 착용한다면 뿌연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건강을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필자는 한달이 넘도록 떨어지지 않는 감기를 미세먼지 탓으로 돌리며 글을 마친다. 
김주연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생활과학연구소 겸무연구원) jkim256@snu.ac.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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