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 투자상품이 아닌 이유
중도해지하면 보험사만 이득
중복가입해봤자 말짱 도루묵
보험안내장 설명은 반드시 들어야

보험은 없으면 없어서 손해, 보험을 들어놔도 원금을 떼이거나 보험금을 제대로 못 받아서 손해다. 그럼에도 보험은 미래를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럼 보험료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병복 금융컨설턴트의 손해보지 않는 보험, 그 첫번째 편이다. 더스쿠프(The SCOOP)의 새로운 시리즈다. 
 

보험은 재테크 상품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해 보장을 받는 상품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은 재테크 상품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해 보장을 받는 상품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에 잘못 가입해 손해를 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이들이 주변에 꽤 많을 거다. 하지만 보험은 그리 위험한 상품이 아니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상품의 특징을 변별해낼 수 있다면 보험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수단이다. 

보험의 개념부터 보자. 많은 이들이 보험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보험은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 상품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험은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을 대비해 가입자가 일정한 보험료를 내는 것이다. 위험이 닥치면 보험사는 약속된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보다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대신 가입자에게 정해진 위험이 닥치지 않으면 보험료를 갖는다. 따라서 보험료는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 받을 보장의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다. 

반면 재테크는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처럼 무언가를 사서 일정 기간 후 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는다. 훗날 지급받는 액수가 클수록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통한다. 물론 일부 보험상품 중에는 투자기능이 혼합된 상품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보험을 재테크 수단으로 오인한다.

 

하지만 투자기능이 혼합된 보험상품도 가입자의 원금이 100% 투자금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테크 상품이 아니다. 보험사가 가입 원금 중 일부를 보험 권유자에게 수당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념을 잡고 있으면 소비자는 현명해진다. 재테크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보험사에서 보험상품을 사지 않고, 별도의 재테크 상품을 구입할 것이다. 보험상품 선택 기준도 명확해진다. 무조건 환급금이 많거나 보험료가 싼 상품이 아니라 보장 내용을 먼저 보게 될 테고, 그중에서 비교적 보험료가 싼 상품을 고를 것이다. 
 

물론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도 유의할 점이 있다. 무엇보다 중복가입은 금물이다. 상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험사는 보험의 보장 내용(실손보험)이 중복되면 보험금을 중복해서 지급하지 않는다. 또한 중도해지도 금물이다. 흔히 보험회사는 가입 권유자에게 사업비(수당)를 지급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이 수당을 1~2년 안에 가입 권유자에게 모두 지급한다. 중도해지를 하면 이 사업비는 보험사가 아닌 가입자가 부담해야 한다. 

끝으로 약관이다. 가입자는 책 한권 분량의 약관을 받지만 현실적으로 그 약관을 읽을 수 없다. 이럴 때는 약관과 함께 주는 보험안내장을 보면 된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가입 권유자의 설명도 들어야 한다. 이 때 녹취를 해놓으면 나중에 보험금 수령과 관련해 문제가 생겼을 때 유리한 증거로 쓸 수 있다.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보험 가입을 통해 내가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보장 내용 대비 보험료는 저렴한지를 고려해 상품을 고른 후 쓸데없는 손실을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게 바로 보험료 절약의 기본이다.
이병복 금융컨설턴트 bblee2@naver.com|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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