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석과 리비에타와 트라콜로

두 남녀가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은 오페라에도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오페라 ‘시금석’과 ‘리비에타와 트라콜로’도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시금석은 로시니의 작품 중 가장 우아한 스타일의 오페라로 꼽히는 작품이다. 1812년 초연한 이후 53회의 연속 공연을 진행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 1막 = 돈 많은 백작 아스드루발레는 자신의 별장으로 친구들을 초대한다. 초대를 받은 사람 중에는 백작이 마음을 두고 있는 미망인 클라리체가 있다. 다른 두 여인 아스파시아와 풀비아도 초대를 받았다. 두 여인은 각자 백작의 청혼을 기대하고 있다. 세 여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던 백작은 한가지 시험을 해보기로 한다.

 

오페라 ‘시금석’은 진실한 사랑을 증명하려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냈다.[사진=Teetro Real]
오페라 ‘시금석’은 진실한 사랑을 증명하려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냈다.[사진=Teetro Real]

터키 상인으로 분장한 백작은 손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을 때 “백작이 진 빚을 갚으라”면서 소란을 피운다. 이 얘기를 들은 아스드루발레의 시종은 “백작은 절대로 빚을 갚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한다. 그러자 터키 상인(변장한 백작)은 “백작의 모든 재산을 압류하겠다”고 협박한다. 백작이 파산했다고 생각한 손님들은 이 일에 연루되는 걸 피하기 위해 “백작의 생활을 모른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 중 백작의 친구인 조콘도와 클라리체만이 백작을 걱정하고 그를 돕겠다고 말한다. 그때 백작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클라리체의 마음을 확인한다.

♬ 2막 = 클라리체 역시 백작의 마음을 시험해보기로 한다. 그녀는 군인인 자신의 쌍둥이 오빠 루틴도로 변장해 백작의 별장을 방문한다. 그리곤 백작에게 클라리체와 함께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한다고 전한다. 백작은 더는 클라리체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워 하고, 루틴도에게 클라리체에게 청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백작의 마음을 확인한 클라리체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두사람은 결혼을 약속한다. 오페라 ‘리비에타와 트라콜로’의 코믹한 내용이다.

♬ 줄거리 = 떠돌이 도둑 트라콜로는 파첸다와 함께 다니며 임신한 여자로 변장해 도둑질을 일삼는다. 리비에타는 사람들에게 두 도둑을 잡겠다고 약속하고 남자로 변장해 그들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기다린다. 그녀의 하인 풀비아는 그녀를 돕기 위해 길 위에 자는 척 눕는다. 잠시 후 트라콜로가 도착하고 풀비아의 목걸이를 훔치려 한다. 그때 리비에타가 트라콜로를 체포한다. 잡히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는 트라콜로는 급기야 리비에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트라콜로, 이번엔 천문학자로 변장해 리비에타의 마음을 움직이려 한다. 이를 알아챈 리비에타는 죽은 척 연기를 한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에 괴로워하는 트라콜로를 보고 그의 진심을 확인한다. 리비에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은 후 청혼을 받아들인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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