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우리 아이, 왜 행복하지 못할까?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늦은 밤 무거운 가방을 멘 채 학원을 옮겨 다니는 학생들. 자정이 되도록 도서관에 앉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입시와 취업이라는 전쟁 앞에 어린 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열공’ 중이다. 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학생들은 ‘완벽주의자만이 이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강박을 안고 살아간다. 이들은 현실의 행복을 오롯이 받아들이기보다 ‘완벽주의’가 되지 못함이 안타까워 스스로를 계속 다그친다.

장형주의 「어린 완벽주의자들」은 우리 사회의 병이 돼버린 ‘완벽주의’에 관한 고찰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완벽주의라는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 학생들, 사회에서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는 이유로 무조건 ‘완벽한’ 사람으로 교육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지침서다.

‘성공’은커녕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회에서 ‘경쟁’은 고단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경쟁을 요구한다. 완벽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려나고 자칫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교육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가 완벽주의자이길 바라고, 우리의 자녀 역시 완벽주의자가 되기를 강요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은 실수와 흠도 보이지 않으려는 완벽주의 학생들은 늘 불안하다.

어른들은 자녀가 성실한 아이,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명문대 인기학과에 진학하길 원한다. 그리고 그렇게 키워진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행복이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자격을 갖추려 노력하고 적잖은 결과물도 얻은 학생이라면 누구보다 행복을 누리고 있어야 할 텐데 실제는 다르다는 거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완벽한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만 가면 완벽한 행복을 보장받을 것처럼 노력했던 학생들은 마음의 병을 계속 안고 살아간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교육학 박사인 저자는 5년간 1000건이 넘는 의대생 심리상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병이 돼버린 완벽주의의 명암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완벽주의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완벽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완벽주의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투명한 가면을 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 나오는 완벽주의 증상들은 우리가 그간 눈치채지 못했던 완벽주의의 양상을 명확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완벽주의를 극복하는 지혜로운 해결책도 제시한다. 완벽주의가 ‘습관’과 같은 것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치료법을 소개한다.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한 ‘인지 치료’, 언어습관 교정을 통한 ‘행동 치료’,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진짜 감정 표현하기’ 등이 완벽주의와의 결별을 위한 극복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 가지 스토리

「일하는 마음」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펴냄


한곳에 오래 머물며 일하는 사람이 흔치 않은 시대다. 이제 일하는 사람들의 과제는 회사가 아닌 ‘나’를 중심으로 목표와 동기를 설정하고, 성공이 아닌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컨설팅ㆍ투자 분야 전문가로 10년간 일한 저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능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계획보다는 야심, 전문성이 아닌 탁월성이 유능함의 새로운 콘텐트라는 거다.

「FBI 행동의 심리학 」
조 내버로 외 지음 | 리더스북 펴냄


우리 몸은 편안 혹은 불안 상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광고판과 같다. 그래서 상대방의 몸짓을 유심히 관찰하면, 상대의 상태ㆍ생각ㆍ감정을 읽을 수 있다. 전직 FBI 요원이자 행동분석가인 저자는 우리가 하루에 수백번씩 주고받는 몸짓언어를 효과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자신감이나 공감 능력과 더불어, 타인의 생각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절대적으로 유리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영업 트렌드 2019」
허건ㆍ이정훈ㆍ손상희 외 지음 |  미래의창 펴냄


‘뜨는 상권’ ‘대박 아이템’이 성공을 보장하는 자영업 신화가 저물고 있다. 이제 자영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소소하지만 행복한 먹고살기’ ‘작지만 알찬 가게’로 옮겨가고 있다. 6명의 전문가가 2014~2017년 100대 생활업종을 분석해 자영업 트렌드를 분석했다. 또 여기에 인구구조 변화, 온라인 쇼핑의 성장, 젊은층의 소비성향이 어떻게 변주될지 내다봤다. 2019년 자영업 판세를 가늠할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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