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시계토끼가 길 안내를 한다면…”
“앨리스 시계토끼가 길 안내를 한다면…”
  • 김국진 객원기자
  • 호수 338
  • 승인 2019.05.11 14: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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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영 월트디즈니컴퍼니 UX Engineer

월트디즈니는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게도 꿈을 선물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엔 ‘디즈니 플러스’라는 스트리밍서비스까지 론칭하며 디지털 산업의 선도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엔 ‘유엑스 엔지니어(UX Engineer)’란 생소한 직함이 있다. 디즈니의 다양한 프로덕트의 디자인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드는 게 주요 역할이다. 유엑스 엔지니어를 맡고 있는 사람 중엔 흥미롭게도 한국인도 있다. 전지영(28)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를 만났다.  

전지영 엔지니어가 개발한 지도안내 앱 스픽이지.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 앨리스의 시계토끼가 목적지까지 즐겁게 길안내를 해준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전지영 엔지니어가 개발한 지도안내 앱 스픽이지.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 앨리스의 시계토끼가 목적지까지 즐겁게 길안내를 해준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전지영(Ji Young Chun) 유엑스 엔지니어는 월트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가 아니다. 유엑스 엔지니어는 조금은 특별한 포지션이다. 디즈니의 다양한 디지털 프로덕트의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미국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는 전씨는 듀크대에서 미술과 건축을 전공했다. 뉴욕대 대학원의 티쉬 스쿨 오브 아트에선 디자인과 공학의 융합학문(ITP)을 수학했다. 

✚ 어떻게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입사하게 됐나요?
“한국에서 미술을 공부했어요. 잠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종사했죠. 그러던 중 욕구가 생겼어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미술‧건축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거였죠. 그래서 ‘엔지니어를 위한 아트스쿨’ ‘아티스트를 위한 엔지니어링스쿨’이라고 불리는 ITP라는 프로그램 과정을 마쳤죠. 이런 경력을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높게 평가한 것 같아요.”


✚ 유엑스 엔지니어는 생소한 직함입니다. 
“유엑스 엔지니어(UX Engineer)는 ‘User Experience Engineer’의 약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용자가 디지털 프로덕트를 이용한 경험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사람을 뜻하죠.” 

✚ 그럼 어떤 분야에서 일하죠? 
“디즈니에는 ‘Direct-to-Consumer-International’이라는 디지털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이 있습니다. 유엑스 엔지니어는 이 팀의 디자이너이자 개발자입니다. 동시에 디자인팀과 개발팀을 잇는 역할도 하죠. 디즈니만의 특수한 융합(cross-functional) 포지션입니다.” 

✚ 소비자(Consumer)와 접점이 있는 역할이군요.
“유엑스 엔지니어는 여러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한 디지털 프로덕트를 자바스크립트‧HTML‧CSS‧유니티 등 다양한 개발언어로 개발해 실제로 작동되는 프로토타입을 만듭니다. 이 프로토타입은 디자인이 완성됐을 때, 디자인을 변경할 때 유저테스트를 하거나 경영진에게 발표할 때 쓰입니다. 웹이나 모바일의 디지털 프로덕트의 일부로 활용되기도 하죠.” 

✚ 지금까지 어떤 작업을 했나요? 
“처음 입사했을 땐 디즈니의 브랜드 중 하나인 ‘ABC News’의 디지털 프로덕트를 작업했습니다.  매일 수천만명이 보는 뉴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의 대부분을 다시 디자인하고 개발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죠.”

✚예를 들어 설명하신다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접하는 유저를 위해 ‘온라인 라이브 뉴스’에 주력했어요. 몰입도 높은 뉴스를 선보이기 위해 VR(가상현실)을 도입했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처럼 디즈니 각 브랜드의 디자인 시스템을 정의하고 디자인한 웹사이트도 만들었습니다.”

전지영 엔지니어는 최근 디즈니의 영상시청‧게임앱인 ‘DisneyNow’란 프로덕트의 한 부분을 맡아 프로토타입의 디자인과 개발을 리드하고 있다. 디즈니의 초점이 영상과 게임에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지영 월트디즈니 유엑스 엔지니어. [사진=더스쿠프 포토]
전지영 월트디즈니 유엑스 엔지니어. [사진=더스쿠프 포토]

✚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가장 애정이 가는 작업은 입사 전 개인작업인 ‘스픽이지(Speakeasy)’라는 AR(증강현실) 앱입니다. 앨리스의 시계토끼가 우리의 눈 앞에서 비밀스러운 길 안내를 해주는 스토리텔링 서비스 앱이죠. 뉴욕으로 이사와 지도앱을 하루 2번 이상 써야했던 저로선 2차원 지도앱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어요. 그래서 평소 좋아했던 디즈니 캐릭터인 앨리스의 시계토끼를 3차원 세계로 끌어들이면 어떨까 생각했었죠. 그 꿈이 앱을 통해 이뤄진 셈이에요(웃음).”


✚ 스픽이지는 뉴욕에 있는 간판 없는 술집들을 지칭하는 말 아닌가요? 
“맞아요. ‘스픽이지’는 시계토끼가 사용자가 가야하는 목적지로 빨리 달려가 길을 안내해주는 앱이에요. 이런 시계토끼는 결국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나무 구멍’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이 바로 뉴욕의 곳곳에 있는 비밀스럽고 간판 없는 술집이죠. 그래서 앱 이름을 스픽이지라 했어요.” 

✚ GPS로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길을 안내해주는 친절한 앱이군요. 
“그렇습니다. 모든 부분을 게임엔진인 유니티(Unity3d)를 이용해 C#으로 프로그래밍했어요. 그 덕분에 쉽게 AR을 만들 수 있었죠.” 

✚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하신다면.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탐험하고 싶어요. 그 기술들을 활용해 제가 상상하는 아이디어들을 디자인하는 게 꿈이죠. 더 나아가 다양한 감각(multisensory)을 이용한 인터렉티브 작업도 하고 싶습니다.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은 게 목표인 셈입니다.”

김국진 더스쿠프 객원기자 bitku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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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0212 2019-05-11 20:47:59
wow you are amazing! keep it up !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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