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사는 데 줄자가 왜 필요하죠?
가구 사는 데 줄자가 왜 필요하죠?
  •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 호수 348
  • 승인 2019.07.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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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의 시대❶ AR 혁신

손가락만 까딱하면 새 가구를 들여놓은 내 방이 설계된다. 자신이 없다면 웹에 올려놓고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으면 된다. 5년, 10년 후에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케아와 컨테이너 스토어가 각각 2017년과 2018년 구현해낸 증강현실(AR) 서비스의 내용이다. AR, 우리의 쇼핑문화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바꿔놓은 오프라인 매장을 살펴봤다. 

가구를 사기 위해 매장에 갈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구를 사기 위해 매장에 갈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6년 하반기 전세계는 가상의 포켓몬을 잡는 데 혈안이 됐다. 사람들은 공원에서, 길을 걸어가면서, 혹은 차를 운행하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포켓몬을 잡으려 애썼다. 포켓몬고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이란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앱이었다.

이런 AR의 장점을 유통에 도입한 첫번째 업체는 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다. 이 업체가 2017년 가을에 내놓은 ‘이케아 플레이스’ 앱의 구조는 단순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방 안을 비추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가구를 실제처럼 배치해볼 수 있는 식이다. 가구의 실제 크기와 색상이 이미지로 나타나기 때문에 소비자로선 내 집에 가구를 들여놨을 때를 예상할 수 있다. 가구 구입 전에 가구를 놓을 장소와 가구의 크기를 미리 줄자로 잴 필요가 없게 됐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8년 6월엔 더 진화한 AR 서비스가 등장했는데, 이를 활용한 곳은 ‘컨테이너 스토어(Container Store)’였다. 이 회사는 수납용품 전문 카테고리형 매장을 90여개 운영하고 있다. ‘컨테이너 스토어’가 도입한 것은 ‘오가니제이션 스튜디오(Organization Studio)’와 ‘고객 맞춤형 옷장 스튜디오(Custom Closets Studio)’였다. 이는 이케아가 선보인 증강현실 쇼핑방식이 아니라 오프라인 수납 전문가의 조언과 온라인 방식의 디지털 스크린 방식을 합한 것이었다. 

온라인의 장점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합한 비즈니스 모델인 셈인데,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오가니제이션 스튜디오’는 소비자가 스스로 가구 등 수납용품이 필요한 공간을 사진으로 찍어 웹에 올려놓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문가와 1대1로 상담을 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기술에 인간적인 요소를 덧붙였다고 생각하면 쉽다. 

 

‘고객 맞춤형 옷장 스튜디오’는 매장 안에 18개의 디지털 인터랙티브 스크린(Interac tive Screen)을 준비해 소비자가 시청·검색 등을 통해 직접 수납용품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구입하려는 수납가구들의 디자인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미리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AR을 활용한 서비스는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여러 유통채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AR·VR의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문제는 한국 업체들이 AR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고 있느냐다. 필자 판단으론 우리나라 유통공룡 중에 AR 서비스를 적극 도입한 곳은 없다. 무無의 시대, 우린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는 걸까. 걱정스러운 질문이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 더스쿠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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