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R의 공포 엄습 불길한 징후들
[Weekly Issue] R의 공포 엄습 불길한 징후들
  • 강서구 기자
  • 호수 354
  • 승인 2019.09.0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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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갈수록 커지는 ‘R의 공포’
산업생산 석달 만에 상승
추가 금리인하 예고한 한은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0.1%포인트 낮췄다.[사진=뉴시스]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0.1%포인트 낮췄다.[사진=뉴시스]

R의 공포 엄습
불길한 징후들


수출도, 투자도 부진하다. 경기가 반등하면 다행이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 회복을 막는 변수도 숱하다. 미중 무역전쟁은 타결은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탓에 글로벌 교역량도 감소세다. 유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때문에, 신흥국은 금융위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경제갈등 때문에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국내외 경제기관과 전문가들이 ‘R(Rec ession·경기침체)의 공포’를 언급하기 시작한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글로벌 경제의 하강 위험이 강화됐다”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낮췄다. 석달 만에 0.1%포인트를 추가로 낮춘 것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IMF의 전망은 더 냉랭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한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에선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인상을 단행하면 중국 성장률이 향후 1년간 0.8%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을 넘어 세계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또다른 불길한 징후도 있다. 경기침체의 징후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8월 27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각각 1.53%와 1.49%로 격차가 0.04%포인트로 벌어졌다. 단기국채보다 장기국채의 금리가 낮다는 건 침체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50년의 통계를 종합해보면, 2년물과 10년물의 국채금리가 역전된 지 평균 22개월 후부터 경기가 침체했다. 국제금융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에 이어 9월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이유다. 8월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올 10~11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생산·투자 늘어도…
경기는 여전히 바닥

7월 자동차·화학 분야 등 광공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크게 늘고, 투자지표도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는 부진했고,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줄었다는 거다. 8월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2% 상승했다.

7월, 자동차와 화학산업에서 생산이 늘었다.[사진=뉴시스]
7월, 자동차와 화학산업에서 생산이 늘었다.[사진=뉴시스]

5~6월 계속 하락하다가 석달 만에 증가로 전환한 거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2.6% 증가했다. 신차 출시 이슈가 있는 자동차(6.3%), 최근 생산시설 보수작업이 완료된 화학제품(7.3%) 분야가 증가를 이끌었다. 전자제품(-2.8%)은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3.6% 올랐다.

하지만 소비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2.0 %)와 준내구재(-1.6%)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특히 가전제품(-13.8%) 하락폭이 컸다. 통계청은 올여름이 지난해보다 덥지 않아 냉방가전제품이 덜 팔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나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인해 금융지표나 소비자 기대지수 등 전망 지표들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선행지수 낙폭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흐름이 여전히 부진할 거라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추가인하 카드
언제 꺼내려나

한국은행이 8월 3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의 ‘실효하한’이 기축통화국보다 높아야 하는 데다,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적 여력이 충분치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정책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사진=뉴시스]

실효하한은 실질적으로 금리인하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지노선을 말한다. 이 총재의 발언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 홍콩 사태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부에선 “기준금리를 더 낮추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느 정도 수준이 실효하한 금리인지 명확하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실효하한을 통화정책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점으로 볼지, 기축통화국 외의 국가에서 자본유출을 촉발하는 지점으로 볼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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