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운명의 장난, 비극
[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운명의 장난, 비극
  •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 호수 372
  • 승인 2020.01.18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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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IL pirata)
오페라 ‘해적’은 이탈리아 작곡가 빈센초 벨리니의 흥행작 중 하나다.[사진=teatroreal.es]

오페라 ‘해적’은 이탈리아 작곡가 빈센초 벨리니의 초기 작품이다.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34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몽유병의 여인’ ‘노르마’ ‘텐다의 바아트리체’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1827년 10월 27일)한 ‘해적’은 큰 인기를 누렸다.

해적은 벨리니의 작품 중 공연시간이 가장 긴 오페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은 연인의 사랑 이야기다. 뜻밖에도 결말은 비극적인데, 이는 벨리니의 의중이 담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언제나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청중에게 탄식과 통곡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비극 오페라를 쓰는 게 나의 목표이자 미션이다.”


♬ 프롤로그 = 무대는 13세기 시칠리아. 괄티에로와 이모제네는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였다. 두사람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이별한다. 적국인 ‘안조이니’와의 전투에서 패배한 이모제네의 아버지가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이모제네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선택을 한다. 그것은 칼도라의 권력자이자 안조이니파派의 귀족인 에르네스토와의 결혼이었다.

♬ 1막 = 해적의 두목이 된 괄티에로가 탄 해적선이 큰 폭풍우에 난파된다. 다행히 해안가로 밀려온 괄티에로와 그의 부하들은 어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난파선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이모제네가 해안가로 내려가 생존자들을 위로한다.

괄티에로는 옛사랑을 한눈에 알아보지만 그녀는 이제 에르네스토 공작의 부인이 된 몸이다. 그는 이모제네 앞에 나타나 왜 자신을 배신했느냐고 물어본다. 이모제네는 사형을 앞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에르네스토의 협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괄티에로는 이모제네와의 결혼을 위해 해적이 됐다고 얘기한다. 안조이니와의 전투에서 큰공을 세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모제네의 이야기를 들은 괄티에로는 에르네스토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잠시 후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바다로 떠났던 에르네스토가 자신의 성으로 돌아온다. 에르네스토는 해적과의 전투에서 크게 승리했다. 하지만 자신의 승전보에 기뻐하지 않는 이모제네를 보고 불쾌해한다.

♬ 2막 = 에르네스토의 성안. 에르네스토가 이모제네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모제네는 괄티에로에게 어서 피하라고 간청하면서 마지막 작별을 고한다. 하지만 에르네스토에게 함께 있는 모습이 발각되고 만다. 분노에 찬 에르네스토는 괄티에로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두사람을 칼을 빼들고 싸우기 시작한다. 결투 끝에 에르네스토가 쓰러진다.

괄티에로는 에르네스토의 죽음에 분노한 기사들에게 붙잡히고, 에르네스토를 죽인 죄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괄티에로를 본 이모제네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여긴다. 그녀는 괄티에로의 사형선고에 실성해 버리고 만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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