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뇽 ❷

오페라 ‘미뇽’은 원작 소설과 달리 집시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사진=nickyshaw.co.uk]

오페라 ‘미뇽’은 원작인 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 원작인 소설에서는 미뇽이 죽는 비극이지만 오페라는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더불어 소설의 주인공이 빌헬름 마이스터였던 것과 달리 가련한 집시 소녀 미뇽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집시 소녀 미뇽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선술집에서 만난 하프 연주자 로타리오와 청년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움으로 집시공연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미뇽과 로타리오는 유랑극단의 여배우 필린의 초대를 받은 빌헬름을 따라 로젠버그 남작의 성으로 향한다.

♬ 2막 = 로젠버그 남작의 성안. 필린이 무대를 준비하는 사이 빌헬름과 미뇽이 들어온다. 필린은 미뇽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고 상심한 미뇽은 난로 옆에 앉아 잠이 든 척한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필린과 빌헬름은 미뇽을 남겨둔 채 함께 나간다. 그때 마을의 젊은 귀족 프레데리크가 등장하고, 그는 두사람을 보고 질투를 느낀다.

급기야 빌헬름과 프레데리크는 필린을 두고 결투를 벌인다. 다행히 미뇽의 만류로 결투는 중단되지만 빌헬름은 미뇽에게 더 이상 그녀를 지켜줄 수 없으니 떠나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미뇽은 그가 필린과 함께 떠날 것이 두려워 빌헬름의 제안을 거부한다.


필린의 공연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다. 미뇽은 필린의 성공을 질투한다. 필린과 빌헬름의 사이를 질투한 미뇽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다행히 로타리오가 나타나 그녀를 위로한다. 질투에 눈이 먼 미뇽은 필린에게 저주를 내린다. 이를 들은 로타리오는 미뇽의 소원을 들어주려는 생각으로 무대에 불을 지른다.

모두 불이 난 성을 빠져나온다. 하지만 미뇽이 빌헬름 옆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필린이 미뇽에게 거짓말을 한다. 빌헬름이 미뇽에게 선물한 꽃이 성안에 있으니 가져오라는 거였다. 주저하던 미뇽은 꽃을 찾기 위해 성으로 향한다. 잠시 후 빌헬름은 미뇽이 나오지 않자 성안으로 뛰어 들어가 그녀를 구한다.

♬ 3막 = 이탈리아 호숫가의 별장. 빌헬름과 미뇽은 그녀가 고향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탈리아에 정착한다. 미뇽은 로타리오의 극진한 간호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다. 그녀는 몇년째 머물고 있는 별장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살고 있다. 이 별장의 주인은 부유한 귀족이다. 그 귀족은 딸을 잃고 실성해 자취를 감췄다. 빌헬름은 필린을 잊고 미뇽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얼마 후 필린이 별장으로 찾아온다. 그녀를 본 미뇽은 다시 고통을 느낀다. 그때 로타리오가 정신을 되찾는다. 로타리오는 자신이 별장의 주인인 치프리아니 백작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자신이 잃어버렸던 딸이 미뇽이라고 밝힌다. 미뇽도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어릴 적 물건을 보고 잊어버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되살아나는 걸 느낀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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