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서 무덤까지… 데이터는 죽지 않는다
요람서 무덤까지… 데이터는 죽지 않는다
  • 강형준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
  • 호수 385
  • 승인 2020.04.24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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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효율적 관리 비법

‘데이터’ 중요성을 모르는 기업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기업의 비즈니스에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많지 않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의미 있는 데이터를 가려내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꿈꾸는 기업들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강형준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은 “데이터는 절대 죽지 않기 때문에 요람에서 무덤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리히보험은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취리히보험은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809억원. 금감원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다. 적발된 인원만 9만2538명에 달했다. 단순 계산으로 매일 24억원 규모의 보험사기가 적발된 셈이다. 그럼 데이터를 활용해 이런 보험사기를 예측하고 막을 순 없을까. 한편에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모르지만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자동차 보험의 경우,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기록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사고 발생률을 예측할 수 있어 보험사기를 가려낼 수 있다. 이처럼 데이터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전세계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data driven)의 혁신을 추구하는 이유다. 

세계 최대 보험사 중 한곳인 취리히보험(Zurich Insurance Group)도 데이터를 일찌감치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왔다. 이 회사가 데이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8년 전만 해도 데이터 기술이 스프레드시트(spread sheetㆍ수치계산ㆍ통계ㆍ도표와 같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취리히보험은 정책 관리나 고객 클레임 업무 등 데이터가 많이 발생하는 분야에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도입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 덕분인지 이 회사의 신규사업 업무 효율은 70%가량 높아졌다.

취리히보험뿐만이 아니다. 세계 보험업계는 2021년까지 데이터 분야에 26억 달러(약 3조16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비용을 40~70% 절감하고, 보험사기 탐지율을 60%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2030년엔 로봇ㆍ3Dㆍ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돼 보험업계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날씨 정보나 운전자의 상태, 주변 동영상 등 모든 유형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험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고객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질환을 관리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 비즈니스 영역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더 부각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각국은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이동제한 명령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의 국가간 이동을 제한하고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위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론 안 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비즈니스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면 더욱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고객, 파트너사, 생산 워크로드(work loadㆍ주어진 시간 안에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의 양과 성격) 등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통찰력 있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코로나19의 위협을 최소화하고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이터는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해야 할까. 무엇보다 데이터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데이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는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 과정에서 무한히 창조되고 확장된다. 필자가 “데이터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Data never dies)”고 강조하는 이유다. 

실제로 기업은 고객정보나 금융거래내역 등 밑단(엣지ㆍedge)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부터 서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양은 18~24개월마다 2배가량 증가한다. 당연히 기업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데이터를 둘러싼 규제의 틀 안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기업의 과제다. 

둘째, 데이터 관리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데이터 관리를 두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단 기기에서부터 여러 스트림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모여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수많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모이고 있다. 특히 여러 클라우드를 조합해 운영하는 멀티 클라우드(Multi Cloud)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데이터가 더욱 복잡하게 뒤섞이고 있다. 이 과정을 이해하고 분산돼 있는 데이터 중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아 활용하는 게 기업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전세계 기업들이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 기업들이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셋째, 데이터를 오픈해야 한다. 기업의 조직원들이 각자 필요한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거다. 예컨대, 부서간 장벽을 허물고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는 식으로 말이다. 당연히 데이터 환경을 일관되게 통제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3법(정보통신망법ㆍ개인정보보호법ㆍ신용정보법)’ 개정 등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만큼 정부의 규제 안에서 투명하게 데이터를 운용하도록 해야 한다. 

대다수의 기업이 데이터가 중요한 자산이라는 데 공감하고,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의 생성부터 활용까지 혼합 솔루션을 갖추지 않으면 디지털 혁신을 이루기 어렵다. 데이터를 ‘요람에서 무덤까지’ 관리하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강형준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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