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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동기 IPO 소식에
위메프로 쏠리는 눈

역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위메프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역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위메프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이커머스 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알렸고, 티몬은 ‘연내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쿠팡은 지난 2월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2월 19일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3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연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계획은 이커머스 업계에 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가치는 50조~60조원까지 치솟고 있다. 티몬 역시 마찬가지다. 상장에 성공하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기록을 남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PSA얼라이언스가 주축이 된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25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해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한 절차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쿠팡과 티몬이 상장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하자 업계의 시선은 위메프로 향하고 있다. 2010년 나란히 소셜커머스로 출발해 판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위메프의 길은 반대다. 상장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고, ‘분위기 반전’에 힘을 쏟고 있다. 박은상 전 대표가 오랜 시간 병가病暇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 ‘역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것을 생각하면 뼈아픈 결과다.

대표 자리에 복귀하지 않고 ‘자문’ 역할로 물러난 박 대표의 자리엔 최근 하송 대표가 선임됐다. 이를 계기로 시스템을 하나하나 정비해 나가겠다는 게 현재 위메프의 계획이다. 하 신임 대표는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라고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가 특가로 상품을 판매하니까 와서 사라’는 공급자 마인드였던 게 사실”이라며 “이젠 사용자 입장에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브랜드나 가격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아 결제할 수 있도록 앱 편의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창업 동기들의 연이은 상장 이슈를 자극제 삼아 위메프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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