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展

❶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 권하윤, 2021 ❷무제, 김치앤칩스, 2021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❶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 권하윤, 2021 ❷무제, 김치앤칩스, 2021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부터 예술 장르를 확장하고 영역 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을 진행해 왔다.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2019년 ‘동시대 광장’, 2020년 ‘모두를 위한 미술관’에 이어 올해에는 ‘멀티버스(Multive rseㆍ다중우주)’를 주제로 삼았다. 멀티버스란 물리학 가설인 ‘다중우주론(multiple universe)’에서 파생된 용어다. 지구를 포함한 ‘우리의 우주’뿐만 아니라 여러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 등을 활용한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질문할 것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는 권하윤, 김치앤칩스, 서현석, 안정주·전소정, 정금형, 후니다 킴 등 총 6팀이 참여했다.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이들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서현석의 ‘X(무심한 연극)’이다. 관람객은 VR장비를 착용하고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 속에서 빈 전시실을 체험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전시실을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3D로 스캔하고 VR로 구현했다. 현실과 가상의 괴리, 감각기관의 한계를 경험할 수 있다. 

5월부턴 안정주·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을 서울박스에서 선보인다. 시속 100~200㎞로 주행하는 경주용 드론이 서울박스를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다양한 이미지들과 병치한다. 비선형적, 다층적 시간으로 구성된 풍경을 접할 수 있다. 

6월에는 김치앤칩스가 ‘헤일로(Halo)’와 ‘무제’를 각각 미술관마당과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소개한다. 헤일로는 99개의 수학적 원리를 이용해 물안개로 둥근 태양을 그려낸다.  8월에는 정금형의 ‘장난감 프로토타입’이 공개된다. DIY 로봇 ‘장난감’의 제작 과정과 작동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로봇과 인간,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마지막 전시는 10월에 시작된다. 후니다 킴의 ‘다코딩되는 랜드스케이프’다. 후니다 킴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기계가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최첨단 과학기술과 만난 흥미로운 작품들은 12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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