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을 선도한 고故 정창섭 작가(1927~2011년)의 작품전이 PKM 갤러리에서 열린다. 8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타이틀은 ‘물심(物心) Mind in Matter’다. 이번 전시회의 기획자는 20세기 후반기에 한국적 현대미술을 모색했던 작가의 예술세계를 현재의 시간대로 끌어와 시각예술의 관점에서 재조명했다.이런 재조명의 중심엔 작가가 사용한 재료인 ‘한지韓紙’가 있다. 한지를 통해 정창섭 작가의 미술철학과 그 철학을 구현하는 과정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선 정창섭 작가가 각종 재료의 물질적인 특
미국 뉴욕시(New York City)는 금융의 중심지이자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거대한 섬 전체가 도심이어서인지 영화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한다. 많은 이가 뉴욕하면 ‘맨해튼’을 떠올리지만, 사실 이곳은 뉴욕시다. 실제 뉴욕은 상당히 넓은 주州다. 캐나다와 국경을 마주하는 버펄로, 1980년 동계올림픽(13회)이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최고 부촌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롱아일랜드 햄튼도 뉴욕주에 속해 있다. 뉴욕주에선 흥미롭게도 ‘아트페어’가 자주 열린다. 롱아일랜드 햄튼지역에선 ‘아트햄튼’이란 이름의 아트페어가 개최된다. 세계 3
# 얼마 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사전예약 사이트가 문을 연 지 하루도 안 돼 모든 관람 회차가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죠. 그중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겸재 정선의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인왕제색도입니다. # 인왕제색도는 1751년 작품으로 그의 나이 75세 때 그린 대표작입니다.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인상을 그려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암벽들의 배치와 산 아래 낮게 깔린 구름, 그 아래 수목의 짜임새 있는
마스크와 함께하는 두 번째 여름이 찾아왔다.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더위부터 푸르게 빛나는 나무들까지 앞다투어 여름을 반기고 있다.문학에서 계절성을 띄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다름이 아닌 문예지다. 매번 다른 특집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예지들이 여름호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릿터와 한편, 문학동네, 에픽, 창작과비평, 계간 미스터리, 문학과사회, 계간 푸른사상, 학산문학, 솟대평론까지. 다양한 문예지들이 이번 여름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특집을 살펴보자.1. 릿터 Littor 2021.6.7 30호 - 우리에게 도착한 말기술의 발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한국건축가협회(회장 박제유)와 함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디엔비건축사사무소의 ‘문학 빌리지(Munhak Village)’를 선정했다.문체부는 「문학진흥법」에 따라 한국문학 자료의 수집·보존·연구·전시·교육 등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2021년 하반기부터 설계를 시행하여 2022년 하반기부터 착공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 5월 31일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국내외
어두컴컴한 갱도 안. 쪼그려 앉아 동료의 헤드랜턴에 의지해 석탄가루가 내려앉은 도시락을 먹는다. 황재형 작가의 ‘식사(1985)’는 작가 자신의 경험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그는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3년 동안 일하며 그 경험을 화폭에 담았다. 화단의 주목을 받던 1980년대 초반 “미술이 사회적 변화의 수단이 되려면 직접적인 경험이 토대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강원도에 정착해 광부로 살았다.건강상의 이유로 광부 생활을 3년 만에 접긴 했지만, 이후에도 그는 고단한 광부들의 삶을 대변하는 데 집중했다. 탄광촌의 폐품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9개 도시에서 2021 온-오프라인 한국문학 교차언어 낭독회를 개최한다. 2017년을 시작으로 5년째를 맞는 교차언어 낭독회는 올해부터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연중행사로 개편되어 서울에 한정되었던 기존 축제의 공간적 외연을 넓히고, 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대중들과 한국문학으로 소통하여 문학 향유 기반을 확장하고자 한다. 교차언어 낭독회 ‘역:시(譯:詩)’와 ‘역:설(譯:說)’은 각각 한국 시인과 소설가가 번역가와 만나 한국어와 외국어로 작품을 낭독하는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전시회가 4월 2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오늘날 중요한 영상예술로 자리 잡은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맥락을 조명하고, 20세기 초반 애니메이션 고전작품과 제작기법도 함께 살펴본다. 애니메이션은 여러 장의 화면을 연속으로 촬영하고, 이를 조작해서 화면 속 대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촬영기법을 말한다.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100년 이상으로 영화만큼이나 오래됐다. 그동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금이야 컴퓨터그래픽으로 뚝딱뚝
여러 장르의 예술은 서로 맞닿아 있다. 우리는 잘 그린 그림을 보면 사진 같다고 하고, 멋진 사진을 보면 그림 같다고 말한다. 명작 영화는 영화 음악이 함께 있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동화책은 글과 그림이 함께 만나야만 진정한 동화가 된다. 그런 만큼,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도 서로 통하는 것들이 많았다. 프랑스의 시골 풍경과 사과가 있는 정물을 그렸던 폴 세잔과 을 쓴 사회주의 작가인 에밀 졸라는 평생을 함께 한 친구였다. 2016년에는 둘을 소재로 이라는 영화도 나왔다. 또, 를 그린
오는 5월 6일부터 27일까지 한국문학번역원의 창립 25주년 기념 특별전시 '역 譯, 驛'가 개최된다.한국문학번역원은 2001년부터 한국문학작품의 번역과 출판을 지원하여 해외에 알리고, 한국문학과 세계 문학 간의 교류를 추진해온 기관이다. 이번 달에 창립 25주년을 맞아 VR 전시, 해외출간도서 도록 등 한국문학 해외교류 콘텐츠를 전시한다.이번 전시회의 키워드는 ‘역’이다. ‘번역’의 역(譯)과 ‘승강장’을 뜻하는 역(驛)이라는 동음이의어를 통해 ‘당신의 언어를 이어(譯) 문학으로 우리가 연결되는 곳(驛)’이라는 부제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부터 예술 장르를 확장하고 영역 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을 진행해 왔다.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2019년 ‘동시대 광장’, 2020년 ‘모두를 위한 미술관’에 이어 올해에는 ‘멀티버스(Multive rseㆍ다중우주)’를 주제로 삼았다. 멀티버스란 물리학 가설인 ‘다중우주론(multiple universe)’에서 파생된 용어다. 지구를 포함한 ‘우리의 우주’뿐만 아니라 여러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다
영상 속 여자들은 난생 처음 보는 춤을 췄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중독적인 몸짓과 귀를 사로잡는 ‘아-’하는 소리. 3년 전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사람으로 복작거렸다. 그럼에도 필자는 헤드폰을 기다리는 인파의 긴 줄을 기다리면서까지 정은영 작가의 여성국극을 다룬 영상 작품들을 빠짐없이 보았다. 그 외에도 시간에 대해 고찰한 영상을 만든 구민자 작가, 사회문제와 공동체, 개인의 관계를 조명한 옥인 콜렉티브, 급격한 발전을 이룬 도시 풍경과 과학 기술을 다룬 정재호 작가 등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성숙한
# 사람들과의 거리가 자유롭던 시절. 아이들과 자연사 박물관에 자주 갔습니다. 입구에 떡하니 자리잡은 거대 공룡의 모형부터 지구의 탄생기, 각종 동식물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물론 매점에서 사먹는 고구마 튀김과 음료수도 한몫했습니다. # 사진 속 이곳은 지구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전시관입니다. 수십개의 모니터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땅이 갈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때다 싶어서인지 아빠는 아이에게 용암을 설명하느라 바쁩니다. 아이의 생각은 다릅니다. 아빠의 설명보다 수십개 모니터가 훨씬 더 신기한 듯 두리번 거리
일제 강점기와 해방기를 거쳤던 1930~ 1950년대는 우리 역사에 암흑과도 시기다. 모순이 가득했고, 몰이해가 판을 쳤다. 역설적이지만 예술이 꽃을 피우는 건 이런 시기다. 시인 이상, 소설가 박태원, 화가 김환기와 이중섭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떡이게 만드는 예술가들은 이때 활발하게 예술활동을 펼치며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다. 다방과 술집에 둘러앉아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국립현대미술관이 2021년 첫 기획전으로 암흑의 시대에 혁신을 외쳤던 자유로운 영혼들을 조명한다. ‘미술이 문학을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장면씩 촬영해 만드는 퍼핏(puppet) 애니메이션. 그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퀘이 형제(티모시 퀘이·스티븐 퀘이)가 한국 관람객들과 인사를 나눈다.지난 5월 20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특별전시로 퀘이 형제들의 역작과 신작을 소개했다. 이번엔 예술의전당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예술의전당은 더 많은 국내 관람객들에게 퀘이 형제의 작품들을 알리기 위해 10월 4일까지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를 연다. 퀘이 형제는 그들의 작품 ‘악어의 거리(1986년)’가
박찬경은 영상·설치·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미술을 주제로 한 집필, 전시 기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작가다. 분단과 냉전, 민간신앙, 동아시아의 근대성 등을 주로 다룬 그의 작품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아 왔다.‘박찬경–모임 Gathering’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와 신화를 중심으로, 재난 이후의 삶과 미술 제도를 향한 비판과 성찰을 담고 있다. 동아시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에 집중했던 작가는 이번에도 이같은 관심사를 미술 언어로 풀어낸다. 또다른 주 소재인 한국의
2019 서울사진축제 ‘오픈 유어 스토리지: 역사, 순환, 담론’이 열린다. 이번 전시가 2022년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가칭)과 가까운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덴 특별한 이유가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개관될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국내 최초 공공미술관으로, 그 역할과 미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도시 서울과 사진매체, 그리고 현대미술관의 삼각구도가 예술의 공공적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사진미술관의 활동을 준비하고 새롭게 펼쳐질 미래를 앞당겨 보는 자리가
인문 콘서트 ‘2019 골목콘서트’의 네 번째 이야기가 오는 10월 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종, 대구, 청주, 강릉,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이번 콘서트는 ‘터줏대감이 알려주는 우리 동네’라는 주제로 지역민들이 동네 공간의 기억을 담아내고, 이를 이웃들과 나누는 프로그램들로 진행된다. 본 행사는 참여자가 직접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지역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동네'라는 공간에 숨어 있던 역사를 재발견해보자는 취지를 띠고 있다.골목콘서트 네 번째 이야기서울, 대구, 세종, 청주, 강릉,
1969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미술의 연구·수집·전시 등에 앞장서며 국제교류 및 한국미술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과 미술관의 지난날을 회고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대규모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함께 기리는 행사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광장’을 주제로 다채로운 미술·문화행사를 개최해 한국미술의 100년을 조명한다. 광장을 뜨겁게 달군 한국 근현대미술을 살피는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전은
2019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이 오는 21일(수)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이번 한·중·일 장애인미술교류전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힘차게 비상하자는 뜻을 담아 ‘세계를 향한 비상 – Fly To The World’을 주제로 진행된다. 26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서는 회화(한국화, 서양화), 조각·공예, 서예(문인화, 서각, 전각 포함) 등 총 188점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를 주최한 빛된소리글로벌협회 배은주 이사장은 “이번 전시에는 지체장애, 청각·언어장애, 발달장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