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코멧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한국 초연이 시작했다. [사진=쇼노트 제공]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한국 초연이 시작했다. [사진=쇼노트 제공]

톨스토이의 대작 「전쟁과 평화」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한국 초연의 막이 올랐다. 그레이트 코멧은 미국 극작가 데이브 말로이와 연출가 레이첼 차브킨이 손잡고 만든 성스루(sung-through·대사 없이 노래로만 구성된 뮤지컬)이다. 당초 국내 초연은 지난해 9월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차례 미뤄졌다. 

줄거리는 이렇다. 1812년 러시아 모스크바는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혼란에 빠져있다. 젊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전쟁에 나간 약혼자 ‘안드레이’의 귀환을 기다리다 그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로 온다. 그러다 매력적인 군인 ‘아나톨’을 만난 나타샤는 그의 유혹에 빠져 함께 도주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주변인들에게 발각돼 무산된다. 사랑과 지위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인 나타샤에게 희망을 준 건 안드레이의 친구 ‘피에르’다. 

백작의 서자인 피에르는 막대한 재산을 가졌지만 삶에 회의감을 느껴 술과 사색에 빠진 채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는 인물이다. 나타샤에게 연민을 느낀 피에르는 그녀를 위로하며 함께 눈물을 흘린다. 돌아가는 길, 피에르는 머리 위를 지나는 커다란 혜성을 보며 삶을 향한 벅찬 감정을 느낀다.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여느 뮤지컬과는 다른 요소로 화제를 일으켰다. 먼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독특한 무대를 갖췄다. 무대를 중앙에 두고 주위를 객석으로 배치했는데, 배우들의 동선이 객석까지 연결돼 코앞에서 이들을 볼 수 있다.

넘버도 평범하지 않다. 등장인물의 특성에 따라 일렉트로닉·팝·클래식·록·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의 넘버 27개로 구성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재다능한 출연진이 직접 악기를 들고 노래를 연주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만큼 출연진도 화려하다. 아코디언과 피아노를 연주하며 극을 열고 닫는 인물인 피에르는 뮤지컬 배우 홍광호와 가수 케이윌이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와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준다. 낭만적이고 순수한 여인 나타샤에는 가수 정은지와 뮤지컬 배우 이해나가 캐스팅됐다. 향락을 추구하며 여인을 유혹하는 군인 아나톨은 이충주·박강현·고은성이 연기한다. 세 배우 모두 각종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탄탄한 실력을 쌓아왔다. 공연은 5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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