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귀족 ❸

오페라 ‘서민귀족’에는 프랑스 국왕이었던 루이 14세를 향한 풍자가 숨어있다.[사진=Chateau de Versailles Spectacles]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발레를 활용했다. 오페라 ‘서민귀족’에는 이런 루이 14세를 비판하는 풍자가 숨어 있다. 주인공의 우스꽝스러움에 빗대 왕을 비판하고 있어서다.

귀족이 되길 갈망하는 ‘졸부’ 주르댕은 귀족 문화를 배우기 위해 열을 올린다. 그가 귀족이 되려는 건 도리멘 후작 부인 때문이다. 그에게 환심을 사고 싶은 주르댕은 자신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도리멘 후작 부인에게 접근할 방법을 고민한다.

♬ 3막 = 주르댕 부인은 남편과 도란트 백작이 자신을 집에서 내보내기 위해 계략을 세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주르댕 부인은 두 사람의 계획을 무산시키기로 마음먹는다. 하녀 니콜레타에게 자신의 딸 루실라와 그녀의 청혼자 클레앙트를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주르댕 부인의 지시를 받은 니콜레타가 클레앙트를 찾아간다. 클레앙트는 자신의 하인 코비엘로와 함께 있다. 코비엘로와 니콜레타는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클레앙트와 코비엘로가 니콜레타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다. 클레앙트는 루실라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얘기하며 그녀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클레앙트의 말에 놀란 니콜레타가 루실라를 데려온다.

클레앙트와의 결혼을 꿈꾸고 있는 루실라는 그에게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러자 클레앙트는 얼마 전 길거리에서 마주친 루실라가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며 자신을 무시했다고 비판한다. 루실라는 당시 고모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남자에게 인사를 할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오해가 풀린 루실라와 클레앙트는 다시 결혼식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클레앙트가 주르댕의 저택을 찾아간다. 그는 주르댕에게 루실라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주르댕은 클레앙트가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주르댕의 거절에 클레앙트가 실망하지만 그의 충복인 코비엘로는 “주르댕에게 결혼을 허락받을 계획이 있다”고 말하며 클레앙트를 안심시킨다.

무대에 도란트 백작과 도리멘 후작 부인이 등장한다. 사실 두 사람은 몰래 사랑하는 사이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도란트가 얼마나 주르댕을 무시하고 있는지 밝혀진다. 도란트는 주르댕이 도르멘 후작 부인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 반지를 자신의 선물로 바꿔치기했다. 게다가 주르댕에게 빌린 돈을 모두 후작 부인을 유혹하는 데 사용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주르댕의 파티에 참석한다. 둘의 관계를 모르는 주르댕은 도란트 백작과 도리멘 후작 부인을 크게 반긴다. 도리멘 후작 부인이 자신이 선물한 반지를 끼고 있는 걸 본 주르댕이 반가운 마음에 반지에 관해 말하려 하자 도란트 백작은 “선물한 반지는 더 언급하지 않는 것이 귀족의 자세”라며 그를 말린다. 주르댕이 준비한 성대한 파티가 시작된다.

글=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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