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귀족 ❹

오페라 ‘서민귀족’은 1670년 프랑스의 국왕 루이 14세 앞에서 초연했다.[사진=Chateau de Versailles Spectacles]
오페라 ‘서민귀족’은 1670년 프랑스의 국왕 루이 14세 앞에서 초연했다.[사진=Chateau de Versailles Spectacles]

코미디 오페라의 창시자 장 바티스타 륄리가 작곡한 오페라 ‘서민귀족(1670년 초연)’은 신분상승을 꿈꾸는 주인공 주르댕의 허영과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다.

♬ 4막 = 주르댕의 자택. 연회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시작된다. 그때 갑자기 주르댕 부인이 파티장에 나타난다. ‘남편이 도리멘 후작부인을 꼬시기 위해 파티를 열었다’는 주르댕과 도란트 백작의 계획을 엿들은 주르댕 부인은 남편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도란트 백작이 나서 주르댕을 변호하고 파티가 계속되도록 유도한다. 사실 파티를 연 이유는 도란트 백작이 도리멘 후작부인을 유혹하기 위해서였다. 도란트가 주르댕을 속였고, 주르댕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어쨌거나 자신의 폭로에도 파티가 계속되자 주르댕 부인은 파티장을 나가 버린다.

잠시 후 클레앙트의 하인 코비엘로가 등장한다. 코비엘로는 화려한 터키식 복장으로 변장한 상태다. 코비엘로는 주르댕에게 자신을 터키 총독의 아들이 보낸 전령이라고 소개한다. 코비엘로는 과거 주르댕의 아버지를 만났는데 그는 장사꾼이 아닌 귀족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거짓말이다. 코비엘로는 주르댕의 딸을 보고 반한 자신의 주인 클레앙트를 대신해 청혼하러 왔다고 전한다.

코비엘로의 말에 주르댕은 매우 기뻐한다. 그사이 터키 총독의 아들로 변장한 클레앙트가 화려한 옷을 입고 파티장에 도착한다. 클레앙트는 코비엘로의 말처럼 주르댕의 딸 루실라에게 청혼한다. 더불어 클레앙트는 주르댕에게 터키 귀족의 신분을 수여하겠다고 밝힌다.

흥겨운 분위기에서 수여식이 거행되고, 주르댕은 터키식 터번을 쓰고 만족해한다. 주르댕에게 내려진 귀족의 칭호는 맘마 룩코다. 사실 바보를 뜻하는 말인데, 이를 알 리 없는 주르댕은 자신의 칭호를 여기저기 자랑한다. 
루실라는 변장한 남자가 클레앙트라는 걸 알아본 후 그의 청혼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때 주르댕 부인이 다시 등장해 불같이 화를 내며 터키인과 딸의 결혼을 막으려 한다.

그러자 코비엘로가 주르댕 부인에게 모든 게 클레앙트와 루실라의 결혼을 위한 작전이라고 얘기한다. 사실을 알게 된 주르댕 부인은 코비엘로의 회유에 넘어간 척을 하면서 결혼을 승낙한다. 그 무렵, 도리멘 후작부인은 도란트 백작과의 결혼을 결심한다. 흥청망청 돈을 쓰고 있는 도란트 백작을 걱정하는 마음에서다.


주르댕은 공증인을 불러 클레앙트와 루실라의 결혼을 공증한다. 도란트 백작 역시 같은 공증인을 통해 도리멘 후작부인과의 결혼을 공식화한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듣고도 주르댕은 도란트 백작에게 고마워한다.

두 사람의 결혼이 아내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놓인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도란트 백작이 꾸며낸 연극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르댕의 하녀 니콜레타도 클레앙트의 하인 코비엘로와 결혼을 하게 됐다. 모두가 결혼식 준비로 분주하다. 모두가 행복해하는 가운데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글=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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