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몰린 글로벌 투자금
전자담배 키우려 상술 부렸나
재택근무 원하는 이유 ‘생산성’

올 상반기 미국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금은 9000억 달러에 달했다.[사진=뉴시스]

[글로벌 투자금 美 러시] 
경기 회복세에 “바이 USA”


글로벌 투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25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 업체 레피니티브 리퍼의 자료를 인용, 전세계 투자자가 미국에 투자한 금액이 올 상반기에만 9000억 달러(약 1039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투자금 전체를 합한 8400억 달러보다 많다. 전세계 투자자가 베팅한 미국 투자처는 미국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다. 

한껏 늘어난 투자금은 미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 초 3700.65포인트에서 지난 6월 30일 4297.50포인트로 16.1% 상승했다. 7월 23일엔 4411.79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독일 DAX지수가 13.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 올랐다는 걸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올 상반기 11.9% 상승한 한국의 코스피지수와 비교해도 주가 상승률이 4.2%포인트 높다. 

미국으로 글로벌 투자금이 쏠리는 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WSJ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글로벌 투자금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WSJ 자체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제시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6.4%보다 0.5%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6.7%보다도 높다. 글로벌 투자금의 미국행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2000억 달러(약 231조원)의 미국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핸즈프리 운전기능이 뭐기에]
GM vs 포드 ‘크루즈 격돌’ 

미국의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경쟁사 포드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지난 7월 23일(현지시간) GM은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포드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포드가 지난 4월 자신들의 핸즈프리(hands-free) 운전기능에 ‘블루 크루즈’라는 명칭을 붙였는데, 그 이름이 2012년 GM에서 개발한 핸즈프리 기능인 ‘슈퍼 크루즈’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크루즈’는 고속도로 주행 시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조정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앞차와의 거리 유지·차선이탈 방지 등 자율주행 보조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크루즈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GM의 이번 소송에는 포드가 새롭게 선보인 크루즈 기능을 향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GM의 슈퍼 크루즈는 운전자가 핸들을 쥐고 있어야 하는 반면 포드의 블루 크루즈는 운전대에 손을 가져다 댈 필요가 없어서다. 

GM의 소송에 포드 측은 “‘크루즈’는 일반적인 약칭으로 모든 자동차 회사가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GM의 제소는 쓸모없을 뿐만 아니라 경솔하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필립모리스의 또다른 상술]
그들이 ‘말보로 연초담배’ 없애려는 까닭


말보로 연초담배가 과연 영국서 사라질까. 말보로를 생산하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최근 영국 정부를 향해 “10년 이내에 연초 담배 판매를 금지할 것”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연초담배의 대표브랜드인 말보로를 10년 안에 영국 소매점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뉴시스] 
필립모리스가 연초담배의 대표브랜드인 말보로를 10년 안에 영국 소매점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뉴시스] 

PMI 최고경영자(CEO) 야체크 울자크는 7월 25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담배를 2030년부터 판매를 금지한 휘발유 자동차처럼 취급해야 한다”면서 “말보로를 10년 안에 영국 소매점 진열대에서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은 영국에서 전통적인 흡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려는 PMI 계획의 일환”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첫번째 선택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그렇게 못한다면 차선책은 더 나은 대안으로 바꾸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해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처럼 담배시장에서도 연초담배를 금지해 전자담배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는 거다. 문제는 PMI의 계획이 소비자의 ‘건강’과는 무관하다는 점이다. PMI는 그동안 전자담배(아이코스)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왔다. 아이코스 이용자는 2019년 1360만명에서 올해 1분기 1910만명으로 늘었다. 아이코스 등 대안 제품이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말보로 연초담배를 없애겠다는 플랜은 ‘상술’에 불과하단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英‧中 갈등 악화]
“원전 사업서 중국 배제” 

영국 정부가 향후 원자력발전소 사업에서 중국 업체를 배제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 중국 국영 원전업체인 CGN(中國廣核集團)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CGN은 현재 영국이 추진하는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구축사업 중 하나인 시즈웰 원전 추가 건설에 참여하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이 사업은 영국 남동부 서퍽에서 추진 중으로, 사업금액은 200억 파운드(약 31조70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CGN이 참여 중인 에식스 브래드웰 해상발전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사업은 2016년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자로를 활용한 프로젝트다. 

영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양국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영국은 최근 수년간 중국의 홍콩 탄압,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학대 등을 지적해 왔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최초 발생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원전 사업 배제 결정에서도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았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WEF 재택근무 설문조사]
“코로나 끝나도 재택 원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원한다.” 전세계 근로자의 3명 중 2명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5~6월 시장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와 세계 29개국 1만25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0%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 등 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이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세계 다수의 기업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사진=뉴시스]
전세계 다수의 기업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사진=뉴시스]

이런 응답률은 여성, 학부모, 35세 미만 성인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0%는 고용주가 사무실에서 풀타임근무를 원하면 이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해 시선을 끌었다.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이유는 뭘까. 65.0%는 “유연근무가 생산성을 더 높인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들은 평균 일주일에 2.5일을 집에서 일하길 원했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76.0%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결국 사무실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개월 이내 복귀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7.0%, 1년 이내 사무실 근무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24.0%였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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