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인수 나선 필립 모리스
美 평균 시급 15달러로 껑충
선진국과 빈곤국, 백신 격차

미국 담배 제조업체 필립 모리스가 호흡기 질환 치료기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 담배 제조업체 필립 모리스가 호흡기 질환 치료기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필립 모리스의 병 주고 약 주기]
담배 팔면서 호흡기 회사는 왜?


지난 7월 “(영국에서) 10년 내 연초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담배 제조업체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필립 모리스)이 이번엔 호흡기 질환 치료기 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BBC는 지난 8일(현지시간) “말보로를 생산하는 거대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가 영국 ‘벡투라(Vectura)’ 인수를 추진 중”이라면서 “인수가로 10억2000만 파운드(약 1조6202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벡투라는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치료를 위한 흡입용 약품과 기기를 생산한다. 노바티스ㆍGSK 등 글로벌 제약사 10여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처럼 필립 모리스가 ‘병 주고 약 주는’ 전략을 꾀하는 이유는 흡연 규제, 흡연 인구 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필립 모리스는 연초담배를 대체하기 위해 전자담배(아이코스) 등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엔 경구형 의약품(의료용 껌) 제조업체 퍼틴파마를 인수하기도 했다.


관건은 필립 모리스가 벡투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다.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도 지난 6일 벡투라에 9억6800만 파운드(약 1조5217억원)를 베팅했기 때문이다. 벡투라 측은 “필립 모리스가 벡투라를 인수할 경우 주주들에게 미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칼라일이 인수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中 경제성장 둔화 이유]
수출+부동산 한풀 꺾일 것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랑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는 올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3%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분기 18.3%, 2분기 7.9%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국가정보센터의 주바오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성장률은 5.0%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2021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8.7% 정도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주바오량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 전망에 관해 “소비ㆍ제조업 투자 등은 회복하지만 수출ㆍ부동산 개발 투자라는 동력이 꺾이면서 하반기 성장률은 내려갈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중국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금융정책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바오량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ㆍ3분기 고점에 도달했다가 안정을 찾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돼 상품 가격 인상이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영 더스쿠프 기자
jeeyeong.shim@thescoop.co.kr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평균 시급이 크게 올랐다.[사진=뉴시스]
인력난에 시달리는 미국에서 평균 시급이 크게 올랐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세운 이정표 
美 평균 시급 15달러 ‘훌쩍’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미국의 식당과 슈퍼마켓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15달러(약 1만7200원)를 넘어섰다.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던 식당과 가게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인력난에 시달리자 임금을 올린 결과다. 그러자 “코로나19가 미국 고용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이전 식당 종업원의 평균 시급은 13.86달러였지만 지난 6월 기준 15.31달러로 10% 올랐다”며 “코로나19 이후 미국 전체 근로자의 80%가 시간당 15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관리직을 제외한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모든 산업에서 평균 7.8% 올랐다. 접객업이 10.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소매업과 슈퍼마켓 근로자들의 시급도 코로나19 이후 각각 9.7%, 7.0% 인상됐다. 정육점, 수산시장, 탁아서비스, 청소서비스, 노인·장애인 돌봄서비스, 사무용품매장 근로자들의 시급도 15달러를 넘었다.


WP는 “코로나19로 해고된 근로자들을 복귀시키기 위해 고용주들이 급여 인상 등의 혜택을 제시하면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번 올라간 임금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임금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선진국 백신이기주의 논란  
빈곤국은 1차도 못 맞았는데 3차라니…


영국과 독일이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오는 9월 6일부터 50대 이상 인구와 면역 취약자 3200만명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시작한다. 독일도 9월부터 고령층과 면역력이 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추가접종에 착수할 예정이다.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에 돌입하면서 백신 불평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에 돌입하면서 백신 불평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두 나라가 추가접종에 나선 이유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월등히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어서다. 최근 영국과 독일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국가를 바라보는 세간의 눈초리는 따갑다.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이 백신 확보를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의 추가접종 행보는 백신이기주의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앤드리아 테일러 듀크대 공중보건혁신센터 부국장은 “빈곤국의 ‘백신 제로’ 상태를 이대로 방관한다면 더 위험하고 전염성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세계 공동체의 2회차 백신 접종을 보장하지 않는 이상 선진국들의 3차 접종은 커다란 구멍에 밴드를 붙이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유엔의 경고 온난화 
“기후 변화 적색경보 발령”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IPP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년 안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지구 온도 1.5도 상승폭 도달 시기를 2035~2052년으로 예측했던 것에서 3년 만에 12년(2021~2040년)이나 앞당긴 셈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9일 성명을 통해 “보고서는 인류에 대한 적색경보”라며 “경고음이 귀를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석연료 연소와 삼림 파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의 목을 조르고 수십억명의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도 SNS를 통해 “IPPC 보고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기후 위기가 여기 현존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모든 국가가 온도 상승폭을 1.5도 안에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과감하게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재해는 전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리스에선 2주 가까이 산불이 번지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도 고온 현상으로 산불 155개가 발생했고, 북미에서도 폭염과 가뭄으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IPPC의 보고서는 올 11월 영국에서 개최될 제26회 유엔 기후 변화 회의를 앞두고 발표됐다. 이번 회의에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노력과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사람을 위한 구제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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