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조원대 대어로 기대감 커져
플랜트ㆍ주택 사업 비중 안정적
주택 사업은 도급 위주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2022년 기업공개에 나선다. 본업이었던 플랜트ㆍ인프라 부문과 주택ㆍ건축 부문의 매출이 비슷한 비중으로 안정적인 데다 건설업체인데도 부채 비율이 낮다는 건 장점이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자체 사업 비중이 낮은 주택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창립 20년 만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 9월 30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변이 없다면 2022년 초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접 시장에 나와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는다. 상장 후를 내다보는 기대감은 크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 비중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채 비율이 양호한 편에 속해서다.

2001년 탄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사명처럼 플랜트ㆍ인프라 위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성장해왔다. 2014년 주택 사업을 담당하던 현대엠코를 합병하면서 주택 사업 비중도 늘리기 시작했지만 최근 3년까지도 플랜트ㆍ인프라의 중요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플랜트ㆍ인프라 매출은 현대엔지니어링 전체 매출의 46.3%, 49.6%, 45.5%를 차지했다.

공사를 마쳐야 모든 돈을 받을 수 있는 사업 구조 탓에 건설사는 대부분 부채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채율이 높지 않다. 2020년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율은 65% 수준으로 100% 이하를 기록했다.[※참고: 부채율은 총부채 대비 총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견실한 매출 등 모든 것이 갖춰진 상황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건 주택 사업을 확장하는 거다. 주택 사업 매출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각각 41.6%, 38.3%, 43.5%다. 그 중심엔 리모델링 사업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리모델링 영업을 시작한 현대엔지니어링은 10월까지 6047억원 규모의 일감을 얻었다. 지난 10월에는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 TF를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격상하기도 했다.

자체 사업 비중 낮아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리모델링 영업팀 신설을 시작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가 수주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6년 도시정비사업 첫 진출 이후 올해 최대 수주액인 2조원을 달성했다. 균형 잡힌 듯한 모습이지만 주택ㆍ건설 부문 매출이 대부분 도급 공사에 머무르고 있다는 한계도 있다.

플랜트ㆍ인프라 부문이 발주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처럼 주택 사업도 마찬가지 구조라는 거다. 2020년 수주잔고는 23조1560억원으로 매출의 3.3배에 달하지만 주택ㆍ건설 부문 내 자체 사업은 없다. 2022년 주식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도급만으로도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까.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