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장 바티스타 륄리의 알체스테

오페라 ‘알체스테’는 숭고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사진=mwzzo tv 제공]
오페라 ‘알체스테’는 숭고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사진=mwzzo tv 제공]

오페라 ‘알체스테’의 작곡가 장 바티스타 륄리는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악기는 물론 발레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륄리는 프랑스로 이주해 궁궐의 주방 도우미로 일했다.

이후 그는 타고난 처세술과 재능으로 당시 프랑스의 국왕이었던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았고, 프랑스 왕궁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오른다. 이후 륄리는 발레를 좋아하는 루이 14세를 위해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차별화한 발레 오페라를 만들어냈다.


발레 무용수이기도 했던 륄리는 발레를 연출할 정도로 즐긴 루이 14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루이 14세가 발레 작품에 직접 참여하는 등 발레를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도구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루이 14세는 1674년 4월 베르사유 궁전에서 공연한 이 오페라를 직접 관람했다고 한다.

오페라 알체스테는 목숨을 끊고 저세상으로 가버린 연인을 구하러 가는 내용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 사랑에 관한 작품이다. 숭고한 사랑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인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알체스테는 대표적인 바로크 오페라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많은 오페라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1674년 1월 19일 프랑스에서 초연했다. 프롤로그와 5막으로 구성돼 있다.

♬ 줄거리 = 이올코스의 공주 알체스테와 테살리의 왕 아드메트의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이런 그녀를 남몰래 사모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리코데메와 에르콜레(헤라클레스)다. 알체스테와 아드메트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린다. 나쁜 마음을 먹은 리코데메는 축제로 분주한 틈을 타 알체스테를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알체스테를 자신의 섬인 시로스섬으로 데려가 버린다.


알체스테가 납치된 것을 알아차린 아드메트가 리코데메를 추격한다. 알체스테를 사모하고 있던 에르콜레도 아드메트 왕을 돕기 위해 함께 간다. 시로스섬으로 간 두 사람은 치열한 전투 끝에 알체스테를 구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드메트 왕이 전투 중 큰 부상을 입고 생사의 위기에 빠진다.
 

그때 아폴로 신이 나타나 “아드메트를 대신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알체스테는 사랑하는 아드메트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알체스테는 지하세계로 떠난다.

그러자 에르콜레가 알체스테를 위해 나선다. 그는 아드메트 왕에게 자신이 알체스테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을 밝히고 직접 지하세계로 내려가 그녀를 구해오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엔 한가지 조건이 있었다. 자신에게 알체스테를 양보하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알체스테를 포기해야 하는 아드메트는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알체스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 그는 에르콜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에르콜레는 배를 타고 스티제강(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하세계로 가는 5개의 강 중 하나)을 건넌다. 지하세계의 입구를 지키는 케르베로스를 유인하는 데 성공한 에르콜레는 지하세계로 들어간다. 에르콜레는 알체스테를 구하기 위해 지하세계의 왕 플루토를 설득한다.

에르콜레는 마침내 사랑하는 알체스테를 다시 만난다. 그는 알체스테의 손을 잡고 지하세계를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세상으로 돌아온 알체스테는 사랑하는 연인 아드메트를 만난다. 두 사람은 꿈같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헤어져야 할 처지에 놓인다. 에르콜레와 아드메트가 한 약속 때문이다.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알체스테와 아드메트는 매우 슬퍼한다. 서로를 사랑하는 알체스테와 아드메트가 슬퍼하는 것을 본 에르콜레는 그녀를 포기한다.

글=​​​​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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