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헨델이 작곡한 ‘세르세’는 최고의 오페라 작품으로 꼽힌다.
헨델이 작곡한 ‘세르세’는 최고의 오페라 작품으로 꼽힌다.

오페라 ‘세르세(Serse)’는 당대의 작곡가 헨델이 국왕극장(The King’s Theatre)을 위해 작곡한 마지막 오페라다. 1738년 국왕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의 소재는 고대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과 그의 그리스 원정이다. 코미디의 요소를 활용한 풍자,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 등 익살극과 비극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에서 오페라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오페라 ‘세르세’는 먼저 오라토리오(oratorio · 동작이나 무대장치 없이 가수와 합창단이 함께 공연하는 형식)로 연주되다가 헨델이 전곡을 다시 작곡하면서 오페라로 재창조됐다. 초연 이후 잊혔던 이 작품은 1924년 독일 괴팅겐의 이탈리아극장에서 다시 상영하면서 명성을 이어갔다. ‘아리아인 라르고’라는 타이틀로 잘 알려진 ‘옴브라 마이 푸(Ombra mai fu)’가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다.  

♬ 1막 = 페르시아의 왕 세르세는 젊고 아름다운 처녀 로밀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고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의 약혼녀인 아마스트레를 한순간에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로밀다는 세르세의 동생인 아르사메네와 사랑하는 사이다. 아르사메네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로밀다는 끈질기게 구혼하는 세르세를 단호히 거절한다. 

하지만 세르세는 로밀다를 차지하기 위해 아르사메네를 귀양 보내고, 그를 제거하려 한다. 그 사이 세르세의 약혼녀 아마스트레는 세르세의 배신에 절망하고, 유일한 탈출구인 죽음으로 향한다. 이 복잡한 상황에서 로밀다의 동생 아탈란타가 등장하고, 그녀는 귀양 간 아르사메네에게 반해 그를 연모한다. 

아탈란타는 언니 로밀다와 세르세의 결혼을 부추기면서 아르사메네를 차지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면서 하인 엘비로를 통해 아르사메네가 로밀다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를 가로챈다.

아탈란타는 그 편지를 아르사메네가 자신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로 둔갑시켜 세르세에게 전한 뒤 아르사메네와의 결혼식을 재촉한다. 세르세 역시 이를 이용해 로밀다가 아르사메네에게 배신을 당한 것으로 믿도록 상황을 전환시킨다. 

♬ 2막 = 결국 세르세와 아탈란타의 모략이 밝혀지고 아르사메네와 로밀다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세르세는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로밀다의 마음을 바꿔보려고 한다.

그러자 로밀다는 세르세에게 ‘아버지인 아리오다테의 승낙을 받아내라’는 조건을 내건다. 로밀다가 “아리오다테의 승낙을 받아낸다면 기꺼이 결혼하겠다”고 말하자 세르세는 아리오다테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한다. 

그러나 명확한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 세르세에게 되레 의심을 품은 아리오다테는 그의 딸 로밀다를 아르사메네와 결혼시키기로 결정한다. 마침내 두 연인은 결혼식을 올린다. 로밀다를 잃고 만 패배감으로 화가 난 세르세도 어쩔 수 없이 옛 연인 아마스트레에게 돌아간다. 로밀다의 동생인 아탈란타 역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채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다. 

글 =​​​​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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