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반니 파이시엘로의 사랑에 미친 니나

‘사랑에 미친 니나’는 이탈리아 작곡가 지오반니 파이시엘로의 대표작이다.[사진=Carmine La Fratta]
‘사랑에 미친 니나’는 이탈리아 작곡가 지오반니 파이시엘로의 대표작이다.[사진=Carmine La Fratta]

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코미디 장르(Comédie Larmoyante)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Comédie Larmoyante는 ‘눈물이 나는 코미디’라는 의미다. 감상적 코미디라는 말로도 불린다. 이 장르는 18세기 귀족의 비극과 서민의 희극을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장르다. 여기엔 1789년 프랑스 대혁명도 영향을 미쳤다. 코미디 장르는 귀족의 비극으로 시작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형식을 취한다. 작품에 도덕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오페라 ‘사랑에 미친 니나’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작곡가 지오반니 파이시엘로의 대표작이다. 그는 오페라 장르 중 하나인 ‘오페라 부파(Opera Buffa)’를 대표하는 작곡가다. 그는 이 작품의 성공으로 명성을 얻었다. 1789년 초연한 ‘사랑에 미친 니나’가 큰 인기를 끌면서 1800년대 초까지 유럽 전역의 무대에 오른 탓이다. 여주인공(소프라노) 니나가 린도로를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아리아 ‘나의 연인은 언제 오려나’가 가장 유명하다.


♬ 1막 = 니나의 가정교사인 수산나가 마을 사람들에게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한다. 니나와 그녀의 연인 린도로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니나의 아버지인 백작도 두사람의 결혼을 승낙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린도로보다 더 부유하고 신분이 높은 사위를 원한 백작이 마음을 바꾼다. 그렇게 니나의 새로운 약혼자가 정해진다.

그건 비극의 시작이었다. 새로운 약혼자가 니나와 린도로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두사람의 결투가 시작되고, 치명상을 입은 린도로는 목숨을 잃는다. 니나는 사랑하는 연인이 죽었다는 소식에 미치고 만다.

그제야 백작은 자신의 선택을 크게 후회한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니나가 아버지인 백작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 것이다. 린도로를 그리워한 니나는 온종일 문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그녀를 돌봐준 사람이 가정교사 수산나다.
 

♬ 2막 = 백작은 자신의 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는 수산나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때 백작의 가정교사였던 조르지오가 헐레벌떡 들어온다. 그는 “린도로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한다. 린도로가 성벽을 넘으려다 병사들에 체포됐다는 것이다.

린도로를 다시 만난 백작은 그를 안아주며 아들처럼 반겨준다. 그리곤 그에게 니나의 상태에 관해 얘기해 준다. 사실 린도로는 결투에서 큰 상처를 입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결투 이후 니나 소식을 전혀 듣지 못한 린도로는 그녀가 미쳤다는 얘길 듣고 슬퍼한다.


슬픔도 잠시, 린도로는 사랑하는 니나를 만나기 위해 나선다. 린도로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니나가 충격을 받는 것을 걱정한 백작은 그에게 니나가 직접 수를 놓은 조끼를 벗고 가라고 충고한다. 그렇게 니나와 린도로가 재회한다. 하지만 니나는 그토록 기다린 린도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런 니나를 위해 린도로는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고 그녀의 곁을 지킨다.

그렇게 두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린도로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니나의 상태도 조금씩 회복된다. 그러던 어느날, 니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옆에 앉아있음을 깨닫는다. 니나의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그녀는 백작이 더 이상 두사람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무척 행복해한다. 니나의 사연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진심으로 축복하면서 무대는 막을 내린다.

글=​​​​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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