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부메랑
오를 대로 올랐지만 더 오를 일 남아

롯데리아에 이어 노브랜드 버거도 가격을 인상한다.[사진=뉴시스]
롯데리아에 이어 노브랜드 버거도 가격을 인상한다.[사진=뉴시스]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까지 치솟았다. 전월 동월 대비 3.7% 올랐는데, 2019년 11월(104.87)과 비교하면 4.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2%대에 머물다 10월부터 3%대로 올랐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다 개인서비스·농축산물·가공식품 값이 오름세를 유지한 탓이다.

그중 서민들의 장바구니와 밀접한 가공식품 가격을 살펴보자. 한국소비자원은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28개 품목의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동향을 공개하고 있다.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올 10월 가격이 오르지 않은 건 어묵, 간장, 커피믹스, 치즈뿐이다. 4개 품목을 제외하곤 가격이 모조리 올랐다. 

식용유 가격(100mL)과 냉동만두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2%(452원→498원), 9.8%(849원→932원) 상승했다. 컵라면 100g당 가격도 같은 기간 905원에서 1005원으로 11.0% 뛰었다.

사실 서민들의 한숨을 깊게 만드는 건 가공식품뿐만이 아니다. 외식비도 올랐다. 이 역시 참가격이 집계하는 8개 메뉴(냉면·비빔밥·김치찌개백반·삼겹살·자장면·삼계탕·칼국수·김밥)를 보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삼계탕(1만4462원→1만4231원·11월 기준)만 빼고 가격이 죄다 올랐다. 

햄버거, 치킨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3월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일 햄버거 가격을 또 한차례 인상했다. 가성비 높은 햄버거로 알려진 노브랜드 버거도 론칭 3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치킨업계도 교촌치킨이 총대를 멘 후 bhc치킨이 뒤이어 가격을 올렸다. 나머지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그동안 많은 식품업체들이 연말과 연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는 걸 감안하면 소비자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공공요금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정용 가스요금을 약 10% 인상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가스요금이 오르면 전기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정희 중앙대(경제학)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제유가, 원자재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분간은 물가 인상 요인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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