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격변기

유럽에서 전기차가 디젤차 판매량을 앞질렀다.[사진=뉴시스]
유럽에서 전기차가 디젤차 판매량을 앞질렀다.[사진=뉴시스]

전기차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차(경유차)를 앞질렀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을 포함한 18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신차(85만대 추정) 가운데 20.7%(17만6000대)가 순수 전기차였다(하이브리드전기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제외). 반면 디젤차 판매량은 전체의 18.8%(약 16만대)에 머물렀다. 

유럽에서 전기차가 인기를 끈 데는 유럽 국가들이 2020년부터 전기차 구입에 각종 장려책을 제공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 정부가 20 20년부터 전기차 구입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유럽연합(EU)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배출량의 절반 수준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전기차 구입 독려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완성차 제조업체의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가령, 유럽 최대의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지난해 6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2035년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총 45만2900대로, 2020년(23만1600대)보다 95.6% 늘었다.

한국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디젤차 핀매량은 43만23대로 전년(59만5503대)보다 27.8% 감소했다. 전기차는 10만402대로, 디젤차보다는 적었지만 전년(4만6677대) 대비 115.1% 성장했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만대를 넘는 국가는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한국 등 7개국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던 수입 디젤차도 2020년 7만6041대에서 지난해 3만9048대로 판매량이 확 줄었다. 전년보다 48.6% 감소한 수치다. 대신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2만4168대(테슬라 포함)로 전년 동기(1만5183대) 대비 59.2% 증가했다. 

그러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린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올해 국내 전기차 누적 대수는 40만~45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면서 “45만대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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