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대처법

매서운 한파는 한층 누그러졌지만 밤이나 새벽이면 기온은 여전히 영하로 뚝 떨어진다. 이럴 때일수록 운전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눈이나 비가 오지 않더라도 결빙된 도로를 만날 수 있어서다. 

눈이나 비가 오지 않더라도 결빙도로를 만날 수 있다.[사진=뉴시스]
눈이나 비가 오지 않더라도 결빙도로를 만날 수 있다.[사진=뉴시스]

도로교통공단이 제공하는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6~2020년) 서리나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868건이었다. 이 가운데 143명이 사망하고, 8795명이 부상당했다. 주로 겨울철에 한해 일어나는 사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가 아니다. 

특히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블랙아이스는 아스팔트 틈새로 녹은 눈이나 빗물이 스며들었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얼어붙어 생기는 살얼음이다. 주로 교량 위나 터널 입·출구, 비탈면 구간 등 그늘이 진 곳에서 발생한다. 

멀쩡한 도로가 빙판길이 된다는 건데, 얼음이 얇고 투명해서 낮에도 육안으로는 확인이 잘 안 된다.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 밤에는 말할 것도 없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빙판길은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승용차의 경우 4.4배, 화물차는 7.4배, 버스는 7.7배 늘어난다. 빙판길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전체 사고의 1.8배에 달한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전자 스스로 사전에 기상정보와 도로정보 등을 인지해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최대한 방어운전을 하는 거다. 교통안전공단은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5년간(2016~2020년) 사고가 발생한 장소를 분석해 ‘2021년 결빙사고 다발지역’ 68곳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블랙아이스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주행 시 급가속이나 급제동 등도 피해야 한다. 평소보다 속도를 낮추고, 도로 결빙이 예상되는 구간에서는 규정 속도보다 50% 정도 더 감속하는 게 좋다. 

만약 블랙아이스 구간에 들어섰다면 핸들을 급하게 조작해선 안 된다. 자칫하면 차가 크게 회전하면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스노타이어나 자동차 체인을 장착하면 도로와의 접지력을 높일 수 있어 미리미리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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