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EO 빛과 그림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 독립경영과 낙하산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 GOS 논란에 식은땀

인수기업의 독립경영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의 정창선 회장은 (대우건설의) 첫 조직 개편에서 ‘오너 일가’를 낙하산에 태워 내려보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또다른 기업의 사장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최고의 성능’일 거라 호언장담했지만, ‘의도적으로 성능을 떨어뜨린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서다. 갤럭시 S22 GOS 논란에 휩싸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최근 정창선(80) 중흥그룹 회장이 단행한 대우건설의 조직 개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중흥그룹은 지난 2월 28일 대우건설 인수ㆍ합병(M&A) 작업을 완료한 후, 대우건설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의 기존 임원 90여명 가운데 절반을 퇴사 조치했다. 대우건설 내부 출신 30여명과 중흥그룹의 일부 인사로 빈자리를 채웠다.

그중엔 정 회장의 일가도 포함됐다. 친손자인 정정길씨는 대우건설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아직 20대인 정씨(1998년생)는 정원주 중흥토건 부회장의 아들이다. 지난해 중흥건설 대리로 입사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대우건설 부장으로 승진했다. 정 회장의 외손자 두명(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의 아들 김이열씨와 김이준씨)도 대우건설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를 두고 정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 내걸었던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대우건설에서 ‘가족경영’을 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 회장은 “통제와 견제가 아닌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독립ㆍ책임 경영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중흥 쪽 인사는 5~6명 정도로, 대부분 중흥 출신이 아니라 외부에서 수혈된 인재들”이라면서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손자는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팀원이며 부장 직급은 형식적인 것일 뿐”이라면서 “큰 조직에서 일을 배우라는 의미로 보낸 것이지 대우건설을 장악하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오너 일가의 ‘낙하산 인사’로 대우건설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지난 2월 25일 시장에 선보인 ‘갤럭시 S22’가 출시 보름여 만에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기기 과열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능을 떨어뜨린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불씨를 제공한 건 GOS(게임최적화서비스ㆍGame Optimizing Service) 강제 실행 방침이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경우 인위적으로 성능을 제한해 기기의 과열을 막는 기능이다. 문제는 ‘갤럭시 S22 울트라’에서 GOS가 실행되면 성능 점수가 기존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점이다(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 이 때문에 갤럭시 S22는 긱벤치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목록에서 처음으로 퇴출됐다. 

소비자 역시 뿔이 잔뜩 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시리즈부터 GOS 탑재를 의무화한 데다 기존에 사용했던 우회방식마저 차단했기 때문이다. “최고 성능”이라며 제품을 홍보한 삼성전자도 망신살이 뻗쳤다.

노태문(54)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10일 열린 갤럭시 S22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는 역대 최고 성능으로 사용자가 창작하고, 공유하며 소통하는 데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했지만 ‘거짓’만 늘어놓은 꼴이 됐다. 

삼성전자는 논란이 터진 지 수일이 지난 4일에야 “GOS 기능 적용을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를 달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뒤늦은 대처에 갤럭시 S22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공정위가 조사에 나설 수도 있다. 

강서구ㆍ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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