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EO 빛과 그림자
조만호 무신사 의장 | 임직원에 주식 무상 증여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 공정위에 고발 조치 당해

한명은 ‘주식’을 증여해 약속을 지켰고, 다른 한명은 ‘자료’를 감췄다가 고발당했다. 전자는 조만호(40) 무신사 의장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여성 고객에게만 쿠폰을 발행하는 등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그러면서 “개인 주식 중 일부를 임직원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는데, 9개월 만에 그 말을 지켰다. 반면 김상열(62) 호반건설 회장은 공정위에 제출해야 할 자료를 고의 누락했다는 이유로 고발조치됐다. 

[조만호 무신사 의장]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창업한 조만호 무신사 의장이 자신의 회사 보유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증여한다. 무신사는 지난 3월 22일 “조만호 의장이 사재 주식을 자회사를 포함한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고 밝혔다. 증여 규모는 총 1000억원으로, 증여 대상은 무신사와 지난해 인수·합병(M&A)한 자회사 스타일쉐어·29CM에 올해 3월 31일까지 입사하는 임직원이다. 합치면 총 1000여명이 주식을 받을 전망이다. 증여 주식 수는 근속기간 등을 고려해 개인별로 차등 지급한다.

조 의장의 이번 주식 증여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 의장은 지난해 6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았다. 여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쿠폰을 발행하는 등 무신사에 부정적 이슈가 연이어 터지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까운 시일 내 무신사에 합류하는 분들에게 개인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나누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9개월여 만에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참고: 경영에서 물러난 조 의장은 현재 무신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 등에 참여하고 있다.]     

조 의장은 “그동안 무신사가 사업을 확대하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열정적으로 함께 일한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지금의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온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신사 관계자는 “조 의장이 사재를 출연한 만큼 임직원들은 회사의 주주로서 무신사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무신사 =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자료 고의 누락을 이유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을 고발조치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족이 보유한 회사 13곳과 사위, 매제를 누락했다. 
공정위는 “네차례에 걸쳐 지정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이)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2017~2020년 총 13개사를 누락한 지정자료를 제출했다. 여기엔 배우자 외삼촌의 아들이 지분을 100% 보유한 삼인기업, 세기상사(최대주주 사위), 영암마트운남점(최대주주 여동생)이 포함됐다. 이중 건설자재유통업체 삼인기업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김 회장의 친족 보유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후인 2020년 7월부터 호반건설과 거래를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협력업체 등록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공정위는 “호반건설은 삼인기업과 거래하기 위해 친족보유 지분을 타인 명의로 전환하도록 내부검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정자료를 제출할 때 일부 친족 관련 회사를 누락한 건 고의가 아닌 업무 담당자의 단순 실수라는 점을 공정위 조사와 심의 과정에서 수차례 소명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자료 제출 후 자체 조사를 통해 누락된 신고대상을 발견해 계열 편입신고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정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호반건설 =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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