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씨 남매 | 경영권 두고 또다시 다툼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 김인규식 소주의 세계화

식품업체 아워홈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직원들이 흘린 땀의 결과다. 그런데 이 회사의 오너인 ‘구씨 남매’는 경영권을 두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오너 리스크다. 주류업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올렸다. ‘소주 세계화’를 위해 힘을 쏟은 김인규 대표의 전략이 통했다는 시각이 많다. CEO 프리미엄이다. Weekly CEO 빛과 그림자, 이번엔 구씨 남매와 김 대표를 선택했다.

[아워홈 구씨 남매]

식품업체 아워홈이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럽다. 아워홈의 주식 중 98.11%를 창립자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38.56%를 가진 구본성(65) 전 부회장과 20.67%를 가진 구지은(55) 부회장이 수년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다툼의 시작은 2016년부터였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범LG 계열에서 처음으로 경영권을 물려받는 여성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범LG가의 장자 승계 관행에 따라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 때문에 1차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는데, 장녀 미현(지분율 19.28%)씨가 구 전 부회장 편에 서면서 구 부회장은 자회사로 밀려났다.

잠잠하던 두 사람은 2019년 구 전 부회장의 아들 재모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 건을 두고 또한번 부딪혔다. 그러던 2020년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구 부회장을 비롯한 3녀(미현ㆍ명진)는 그해 6월 주주총회를 통해 구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이후 아워홈은 구 부회장이 맡고 있다. 

문제는 구 전 부회장이 지난 4월 13일 “(장녀) 미현씨와 함께 아워홈 보유 지분을 매각하겠다”면서 또다시 경영권 다툼에 불을 지폈다는 거다. 둘의 지분(57.84%)을 제3자에게 매각하면 구 부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린다. 구 부회장을 밀어내겠다는 거다. 

아워홈은 지난해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때문인지 남매간 다툼이 실적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형적인 오너 리스크다. 

아워홈 =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지난해 아워홈은 흑자전환했고(왼쪽), 하이트진로는 역대 최대 소주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아워홈은 흑자전환했고(왼쪽), 하이트진로는 역대 최대 소주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역대 최대 소주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1억200만 달러(약 129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3% 성장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이트진로가 역대 최대 성장률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꼼꼼한 현지 시장조사 덕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제품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주류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 대륙별로 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화권(47.6%)과 미주 지역(47.3%)에서 50%에 가까운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정용 시장에 참이슬과 ‘청포도에이슬’ ‘자몽에이슬’ 등 과일리큐르(혼합주) 제품인 ‘에이슬시리즈’를 론칭하고 국가별 맞춤 전략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는 일본 시장을 개척하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서도 글로벌 트렌드인 과일리큐르 라인업을 확대해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소주 세계화’는 김인규(60) 대표의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국내 최대 주류 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수년 전부터 소주를 수출하는 데 각별히 신경써 왔다. 최근 주총에선 “소주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소주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발판으로 내년 3월 ‘3년 임기’가 만료되는 김 대표가 또 한번 재신임을 얻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김 대표는 2011년 CEO 자리에 올라 세차례 재신임을 얻어 12년째 하이트진로를 이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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