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헌 휠라코리아 대표 | 휠라 5년 전략 적임자로 낙점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 침체 빠진 넥슨 구원투수로 선임

한명은 ‘가볍게’ 등장했다. 눈앞에 펼쳐진 ‘5년 플랜’의 적임자로 선택받았다. 다른 한명은 ‘무겁게’ 등장했다. ‘5년 후’는 아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그의 앞에 산적해 있다. 전자는 휠라코리아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김지헌(50) 대표, 후자는 박용현(51) 넥슨게임즈 대표다. 두 신임 대표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김지헌 휠라코리아 대표]

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의 지주사)가 윤근창 대표가 물러난 휠라코리아 대표 자리에 이랜드그룹 출신의 김지헌 대표를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5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 휠라홀딩스가 김 대표에게 거는 기대는 작지 않다. 그가 이랜드그룹에서 20년 넘게 스포츠 관련 브랜드를 키워온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참고: 그동안 휠라코리아·휠라홀딩스 대표 직을 겸임해온 윤근창 대표는 휠라홀딩스 대표직만 유지한다.] 


실제로 김 대표는 2003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뉴발란스, 푸마, 엄브로 등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킨 바 있다. 특히 미국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사업 총괄을 맡아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참고: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8년 뉴발란스 국내 영업권을 인수했다. 이후 뉴발란스는 연매출 5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국내 스포츠 브랜드 3위(1위 나이키, 2위 아디다스)를 기록했다.] 


휠라홀딩스 측은 “김 대표는 이랜드그룹에서 스포츠 비즈니스를 총괄하면서 리테일 사업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비즈니스, 오프라인 멀티 브랜드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면서 “김 대표가 휠라의 ‘5개년 중장기 전략’을 맡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휠라홀딩스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5개년 중장기 전략 ‘위닝 투게더’를 발표했다.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위닝 투게더 전략에는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가능 성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대표는 “휠라의 가족으로 합류해 기쁘다”면서 “휠라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 고수가 이끄는 휠라코리아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까. 

휠라코리아 =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국내 3위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한 뉴발란스의 명동 매장(왼쪽). 넥슨은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사진=뉴시스]
국내 3위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한 뉴발란스의 명동 매장(왼쪽). 넥슨은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사진=뉴시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지난 3월 31일 ‘넥슨게임즈’란 이름으로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 M&A 결과, 넥슨은 임직원 1000여명의 대형 게임 개발사를 보유하게 됐다. 이 때문인지 넥슨게임즈 수장을 맡은 박용현 대표(전 넷게임즈 대표)에게도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가 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의 게임사를 거치며, 리니지2·테라·V4 등 걸출한 흥행작을 선보여 온 ‘스타 개발자’여서다. 그만큼 박 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서로 다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넷게임즈는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를 주력으로 하는 반면 넥슨지티는 ‘FPS(1인칭 슈팅게임)’에 특화돼 있다. 두 회사의 노하우가 합쳐지면 개발 역량도 강화될 여지가 있지만, 화학적 결합에 실패한다면 ‘형식적 M&A’에 그칠 우려도 있다. 

박 대표의 과제는 또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모회사 넥슨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실제로 넥슨은 지난해 상반기 대표 게임인 메이플 스토리에서 유료 아이템 출현 확률 문제가 발생해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쟁사들이 굵직한 타이틀 게임을 선보였지만, 넥슨은 이렇다 할 주력 게임을 내놓지도 못했다. 

이 때문인지 넥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43억 엔(약 5286억원)으로 전년(664억 엔) 대비 18.2% 감소했다. 스타 개발자 박 대표가 이끄는 넥슨게임즈는 넥슨을 구원할 수 있을까.

넥슨게임즈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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