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원 상상인 대표|2대 주주와 경영권 분쟁 논란
장윤석 티몬 대표|2년 만에 다시 꺼낸 직원 포상제

2대 주주가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당장 1대 주주와 분쟁을 겪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돈다. 회사 측은 “억측”이라고 반박하지만, 이 회사 대표가 특경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왠지 석연치 않다. 또다른 회사는 최근 ‘직원 포상제’를 되살렸다. 직원의 사기를 진작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에서다. 상상인과 티몬,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한 두 회사를 CEO 빛과 그림자에서 살펴봤다. 

[유준원 상상인 대표]

상상인인더스트리(선박부품제조사)·상상인증권 등을 계열사로 둔 ‘상상인’의 유준원(47) 대표가 경영권 분쟁 이슈에 휩싸였다. 2대 주주인 투자회사 시너지파트너스가 상상인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서다. 

시너지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9일 상상인의 지분 16.1%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 이후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난 4월 8일 지분율을 22.11%까지 끌어올렸다.  시너지파트너스가 지분을 매입하고 있긴 하지만 상상인의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대주주인 유 대표의 지분율이 23.40%(3월 7일 기준)로, 시너지파트너스보다 1.29%포인트 높아서다.

여기에 친인척(6.51%)과 특수관계인(2.08%) 등 우호지분까지 더하면 유 대표의 지분율은 31.99%까지 올라가고, 시너지파트너스와의 지분율 차이는 9.88%포인트로 벌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너지파트너스가 공시를 통해 지분매입의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힌 것도 경영권 분쟁 논란을 잠재우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시장은 우려의 시각을 끊임없이 보낸다. 상상인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유 대표의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상상인 관계자는 “한편에서 제기하는 리스크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유 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경영권 분쟁설을 잠재우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유 대표의 리스크는 정말 상상인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까. 

상상인 =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2019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왼쪽). 2020년 티몬은 조기퇴근 제도를 시행했다.[사진=뉴시스]
2019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왼쪽). 2020년 티몬은 조기퇴근 제도를 시행했다.[사진=뉴시스]

[장윤석 티몬 대표]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중단했던 직원 포상제를 다시 실시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려 ‘규모의 성장’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장윤석(44) 티몬 대표는 자사 임직원들과 온라인 만남을 가졌다.

장 대표는 평소에도 자주 온라인 대화 자리를 갖곤 하는데, 이날은 ‘동기부여’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대화 중 장 대표는 “직원들의 작은 성과부터 칭찬하고 포상하겠다”면서 슈퍼몬스터 제도의 부활을 언급했다.

슈퍼몬스터는 2년 전 이진원 전 대표가 도입한 직원 포상제도다. 당시 이 전 대표는 ‘흑자전환 달성 시 전 직원 해외여행과 포상휴가 추진’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가 연거푸 바뀌면서 포상 제도가 중단됐다.

장 대표가 다시 직원 포상제를 꺼낸 건 티몬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취임한 개발자 출신의 장 대표는 티몬의 체질을 ‘콘텐츠 커머스’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획형 상품과 콘텐츠 커머스를 추진한 결과, 매출도 증가세를 띠고 있다.

지난 1분기 티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장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던 전임 대표와 다른 길을 선택한 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티몬 관계자는 “앞으로 티몬은 슈퍼몬스터 말고도 여러 가지 복지를 함께 시행하면서 직원들을 칭찬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식 ‘칭찬’은 과연 티몬을 계속 춤추게 만들 수 있을까. 

티몬 =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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