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보다 비싼 경유
전쟁 탓에 치솟은 식량 가격
러시아 압박 강도 높이는 G7

경유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경유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경유 딜레마] 
가격 치솟는데 늘릴 수도 없다 


경유 가격의 급등세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CNN비즈니스는 7일(현지시간) 경유가격 상승세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농업‧제조업‧금속‧광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뿐만 아니라 유조선‧기차‧트럭 등 경제활동과 밀접한 분야에서 경유를 많이 사용해서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에 따르면 뉴욕 항구의 경유와 제트 연료는 배럴당 200달러가 훨씬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증류액(경유‧난방유‧제트 연료 등)의 재고가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경유 가격의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 패트릭 드한은 “경유는 경제를 움직이는 연료”라며 “연료비의 상승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식료품‧철물 등 모든 상품의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유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다. 국제사회의 규제로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이를 대체하는 경유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연합(EU)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마저 금지하자고 EU 회원국들에 제안했다는 점이다. 러시아로부터 하루에 약 70만 배럴의 경유를 수입하고 있는 유럽으로선 경유 공급난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스티븐 브레녹 PVM 애널리스트는 “EU가 제안한 제재를 회원국들이 승인하면 제품시장, 특히 경유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경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몇년 사이 미 정유업체의 정제 능력은 크게 감소했다. 일례로 미 동부 연안에서 가장 큰 정제 단지인 필라델피아 에너지 솔루션스는 2019년 6월 화재로 문을 닫았다. 정제 시설의 설비 점검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부족해진 경유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정유업체가 24시간 쉬지 않고 설비를 작동한 탓이다.

CNBC는 “경유가격의 상승세가 어느 시점에서 휘발유 시장의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과 마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G7의 러시아몰이]
친러 금융 엘리트까지 압박  


주요 7개국(G7)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금지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대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겠다는 거다. G7은 공동성명을 통해 “시기적절하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대체 물자를 확보할 것”이라면서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 등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에너지 공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G7은 러시아에 제공하던 주요 서비스를 중단하고 러시아 은행 제재도 계속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을 지지하는 금융 엘리트와 그들의 가족도 강하게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G7은 “푸틴 대통령과 그 정권은 주권 국가에 이유 없는 전쟁을 일으켜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안된 국제 질서와 유엔 헌장을 위반했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G7 정상회의 직후 별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 내 국가 통제를 받는 언론사 제재 ▲회계·신탁, 기업 설립, 컨설팅 등 서비스 제재 ▲러시아 석유 수입 차단 등 에너지 의존도 축소 ▲러시아 추가 수출 통제와 제재 ▲러시아 고위층과 가족 제재 등 추가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 측은 “푸틴 경제의 동맥을 강력하게 타격하고,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대는 데 필요한 수입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머스크 아슬아슬 발언]
출산율 저조한 일본, 결국엔 …


“일본은 사라질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슬아슬한 발언은 어디까지일까. 이번엔 출산율이 저조한 일본이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거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출산율이 저조한 일본이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출산율이 저조한 일본이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출산율이 사망률을 웃돌도록 뭔가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은 결국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것은 전세계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일본의 총인구가 지난해 10월 기준 1억2550만명으로 1년 사이 64만명이나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는 그동안 전세계 출산율 저하에 경종을 울려왔는데, 일본 현지 언론인 닛케이신문은 머스크의 이날 트윗을 두고 “일본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발언이 지나친 비약이라는 지적도 있다. 토비아스 해리스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인구 감소로 불안한 건 ‘사라질 것’이라는 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적 혼란”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9.1%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세계 식량 가격 치솟는 이유]
우크라에 갇힌 곡물 ‘2500만톤’ 


우크라이나에 약 2500만톤(t)에 가까운 곡물들이 ‘갇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러시아군이 교통 시설을 폭격하고, 흑해 접근을 차단해 우크라이나가 수출해야 할 곡물을 수송하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다”고 밝혔다. 

FAO는 이로 인해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식품 원자재의 가격 지수는 4월 158.5를 기록하며 1년 전에 비해 29.8% 상승했다.[※참고: 식량가격지수가 100 이상이라면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100 이하는 그 반대를 뜻한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수출에서 세계 4위, 밀 수출에서 6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곡식 창고의 역할을 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수출량의 90%를 흑해 항구에서 선적 후 이송했는데, 러시아군의 강력한 봉쇄로 인해 흑해항의 곡물 수송로가 끊긴 상황이다.

철도로 곡물을 수송하거나 소규모의 다뉴브강 항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 진격과 함께 공격 강도를 높이면서 철도와 기타 수송 시설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수출 차질→곡물 가격 급등이란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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