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 | 구조조정 없는 생존 가능할까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 인적 결합까지 순조로울까

# 말 많은 쌍용차를 인수했다. 부채는 약 2조원, 유동부채는 1조원을 넘는다. 그런데도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의 수장은 ‘구조조정 없이 회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베스트 시나리오인데, 그럴 수 있을까.

# 패션기업 한세엠케이가 유아동복 업체 한세드림을 인수했다. 브랜드가 양적으로 풍부해지면서 부족했던 점도 커버했다. 화학적 결합까지 무리 없이 이뤄내면 최상인데, 그럴 수 있을까.

[곽재선 KG그룹 회장]

“제가 쌍용차 회장으로 취업하는 것이다. 구조조정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곽재선(68) KG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열린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향후 쌍용차 구조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곽 회장은 ‘기업의 세가지 존재 이유’를 언급했다. 그 세가지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기업의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며 ▲믿고 맡긴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다. 곽 회장은 “쌍용차는 존재 이유를 시장에 입증하는 데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서 “세가지가 삼발이처럼 무너지지 않게 잘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말은 ‘쌍용차를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행복을 빼앗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심각한 경영난 탓에 법정관리까지 경험한 쌍용차 직원들로선 반길 만한 소식이다. 

문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도 쌍용차가 부활할 수 있느냐다. 쌍용차의 총 부채는 2조원(올해 1분기 기준), 유동부채만 1조3776억원에 달한다. 구조조정 없인 부활하기 쉽지 않은 재무 상태다.

KG그룹 관계자는 “곽 회장이 언급한 구조조정은 ‘인력 구조조정’을 의미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2019년 KG스틸(옛 동부제철)을 인수했을 때도 인력 구조조정 절차는 없었다. 그럼에도 1년 만에 KG스틸은 흑자전환했다. 쌍용차 역시 이렇게 변신할 수 있다. 시스템 개선, 사업 재편 등 다양한 방법론을 준비하고 있다.”

나름의 해법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데, 구조조정 없이 쌍용차를 부활시키겠다는 곽 회장의 다짐은 구체화될까. 

KG그룹 =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KG그룹은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됐고, 한세엠케이는 한세드림 인수를 마무리했다.[사진=뉴시스, 한세드림 제공]
KG그룹은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됐고, 한세엠케이는 한세드림 인수를 마무리했다.[사진=뉴시스, 한세드림 제공]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패션기업 한세엠케이가 유아동복 전문업체 한세드림을 품에 안았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6일 “한세드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합병 법인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한세엠케이는 버커루, NBA, PGA TOUR & LPGA 골프웨어 등 캐주얼ㆍ라이선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다. 품에 안긴 한세드림은 유아동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을 통해 종합 패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매출 성장세를 이어온 한세드림의 우량 실적이 더해질 실적도 기대된다. 이를 위해 한세엠케이는 합병을 기점으로 브랜드 재배치에 나선다. TBJ와 앤듀는 올해 말까지 사업을 축소하고 순차적으로 종료한다. 두 브랜드에 투입됐던 자원과 리소스는 유망 브랜드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유아동복 사업 분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표체제도 변경했다. 한세엠케이는 김동녕ㆍ김지원 2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한세드림을 이끌던 임동환 대표가 합류하면서 3인 각자대표 구조로 바꿨다. 

김지원(41) 한세엠케이 대표는 “패션업계 각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제2의 날개’를 함께 펼치게 됐다”면서 “모두에게 긍정적인 성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모든 M&A가 그렇듯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진통이 발생하느냐다. 기계적 결합보다 중요한 건 인적 결합이기 때문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패션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지금, 한세엠케이는 기대처럼 화려한 날갯짓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한세그룹 =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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