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서울미디어홀딩스 회장 | 계열사 고의 누락했나
장윤석 티몬 대표 | 매각 몸값 높이려 차별화 내세우나

# 대기업은 친족이 보유한 회사를 자신들의 ‘집단’에 지정해야 한다. 그런데 김상열(61) 서울미디어홀딩스 회장(전 호반건설 회장)은 친족 회사를 ‘대기업 집단’에 지정하지 않아 최근 기소됐다. 김 회장은 오해라고 말하지만 검찰은 고의라고 판단했다.

# 장윤석(44) 티몬 대표가 ‘브랜드 풀필먼트’란 새 전략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IPO에 사실상 실패한 티몬이 몸값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온다. 티몬 측은 오해라고 반론을 펴지만, 시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김상열 서울미디어홀딩스 회장]

김상열(61) 서울미디어홀딩스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19일 김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김 회장이 호반건설 회장직을 맡고 있던 시기에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혐의다. 

2021년 초부터 호반건설의 계열사 누락 문제를 조사해온 공정위는 지난 3월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 회장이 2017~2020년 공정위에 대기업 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계열사 13곳과 친족 2명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이유에서다.

계열사 누락이 문제 되는 이유는 친족이 보유한 회사를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공시 의무를 적용받지 않아서다. 이럴 경우, 친족 등 특수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줘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피해갈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공정위는 김 회장이 친족이 소유한 회사를 계열사에서 고의로 누락해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판단했다. 일례로 호반건설 계열사에서 누락된 A사는 자본금이 500만원에 불과했는데, 호반건설과 거래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거래의 80% 이상을 호반건설과 체결한 이 회사는 협력업체 등록을 위한 신용등급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공정위는 네 차례에 걸쳐 지정 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이 법 위반을 인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요한 건 검찰이 김 회장을 약식기소한 점으로 미뤄볼 때, 검찰도 공정위의 판단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법적으로 다툼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따로 입장을 낼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호반건설 =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김상열 서울미디어홀딩스 회장은 호반건설 계열사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심을 받고, 장윤석 티몬 대표는 회사 매각을 위해 몸값 올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상열 서울미디어홀딩스 회장은 호반건설 계열사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심을 받고, 장윤석 티몬 대표는 회사 매각을 위해 몸값 올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윤석 티몬 대표]

티몬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해외여행, 공연·전시 관련 거래액이 가파르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해외여행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만큼 향후 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구체화할 ‘브랜드 풀필먼트’를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와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는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장 대표는 브랜드 풀필먼트를 티몬의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티몬의 브랜드 풀필먼트는 유통업계에서 통용되는 ‘풀필먼트(통합 물류 솔루션)’을 넘어서 브랜드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전 과정을 통합적 제공·지원하는 서비스다. 입점 브랜드의 성장이 티몬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장 대표가 내세운 목표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6월부터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와서다. 티몬이 추진하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자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최근의 실적 증가와 브랜드 풀필먼트 등 차별화 전략이 ‘몸값’을 키우려는 수단에 불과하단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협의 중인 상대는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으로,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티몬 인수를 타진했던 2019년 당시 몸값 1조원이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물 건너간 IPO’ ‘헐값 매각 가능성’ 등 악재에 둘러싸인 티몬은 오해를 불식하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티몬 =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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